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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30.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모든 지혜의 시작이다.” - 소크라테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어느 정도 미화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야”, “상황이 그랬을 뿐이야”라는 말로 마음속 불편함을 덮어두곤 합니다. 그러나 조용히 혼자 앉아 있을 때,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문득 고개를 드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나는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일까?’

자신의 진짜 모습을 파악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과정에는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장면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실패했던 선택,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말, 스스로 부끄러워 숨기고 싶었던 태도들이 하나둘 떠오릅니다. 그 순간은 솔직히 말해 고통스럽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형편없는 나’와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에서 늘 “나는 팀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후배가 조심스럽게 말합니다. “선배님은 늘 옳은 말씀을 하시지만, 의견을 묻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은 이미 답을 정해두신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은 순간, 그는 속으로 반발합니다. ‘내가 얼마나 팀을 생각하는데.’ 하지만 시간이 지나 곱씹어 보니, 회의 때마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해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게 만들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제야 그는 ‘헌신’이라고 믿었던 행동 뒤에, 사실은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깨달음은 아프지만, 동시에 묘한 해방감을 줍니다. 왜냐하면 이제야 비로소 무엇을 바꿔야 할지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서 반복적으로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지 알지 못한 채로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방향을 모른 채 달리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진짜 나를 알아가는 데에는 타인의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물론 모든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복해서 들리는 지점, 여러 사람에게서 비슷하게 들리는 이야기는 한 번쯤 멈춰 서서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공격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를 비춰주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나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흔히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단순화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내면은 훨씬 더 내밀하고 복잡합니다. 선한 의도와 이기적인 욕망, 사랑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복잡함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완벽한 모습만을 사랑하려 들지 않고, 어색하고 서툰 모습까지도 ‘나의 일부’로 인정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날의 실수를 놓아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실패를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를 책망하며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러나 그 질문이 더 이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직 자기혐오로만 남는다면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때입니다. 실수는 나를 규정하는 낙인이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를 알려주는 흔적일 뿐입니다.

과거를 붙잡고 있는 한 우리는 현재를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실수를 인정하되, 그 실수 위에 평생 머물 필요는 없습니다. 놓아줄 때 비로소, 우리는 더 나은 친구가 되고, 더 성숙한 파트너가 되며, 무엇보다 한 명의 인간으로 자라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와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용기 있는 한 걸음이야말로, 진짜 변화가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도망치지 않고 나를 바라볼 때, 우리는 처음으로 자유로워집니다.

“우리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에 비로소 변화하기 시작한다.” - 칼 로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