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나”와 “너”가 만나 만들어내는 관계의 그물망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낯선 사람들까지 매일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대화는 이렇게 흔하지만, “대화를 잘한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를 “나와 너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나”는 소중합니다. 그러나 “너”도 소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대화는 일방이 됩니다. 진짜 건강한 관계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인식 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애”라는 단어를 자주 듣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넘쳐나지만, 문제는 “나만” 사랑하는 방향으로 흐를 때입니다. “나도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자기존중과 “너도 중요한 사람이다”라는 타인존중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대화는 관계를 살리고, 서로의 인격을 세워갑니다.
왜곡된 혼잣말이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우리가 대화를 망치는 이유는 종종 “왜곡된 혼잣말” 때문입니다. 마음속에서 이미 판단과 비난으로 가득한 말을 수없이 되뇌다 보니, 결국 말은 칼처럼 나갑니다. 예를 들어, “회사가 거지 같다”라는 말 뒤에는 “나는 의미 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상처가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면 불만만 쌓이고, 관계는 멀어집니다.
반면 “나는 이 일의 의미를 찾고 싶다.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순간 대화는 비난에서 이해로, 불평에서 소통으로 바뀝니다. 왜곡된 혼잣말이 “정직한 자기 인식”으로 바뀔 때 관계는 회복의 길을 찾습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나의 욕구를 명확히 하십시오. 우리는 종종 “상대가 바뀌면 관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말이 상대를 조종하거나 강요하려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면, 그 대화는 실패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팀원에게 “태도가 글렀네”라고 말하면 비난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시간을 지켜 주면 좋겠다. 함께 준비된 회의를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 그 안에는 분명한 욕구와 바람이 있습니다. 건강한 혼잣말은 “나는 이게 중요합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그럼 우리 어떻게 해볼까요?”로 이어집니다. 이 대화 구조 안에는 강요가 아닌 “조율”이 있습니다. 바로 이때 대화는 서로를 바꾸지 않고도 함께 변할 수 있게 됩니다.
화날 때, 한 사람은 정신을 잡아야 합니다. 관계가 깨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감정이 폭발할 때입니다. 화가 나면 우리는 비난, 비교, 합리화로 상대를 공격합니다. 이럴 때 “한 사람은 정신을 잡고 잘 들어줘야 한다”고 합니다. 잘 들어준다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말 뒤에 숨은 욕구를 듣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이딴 일이나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다!”라고 외친다면, 그 안에는 “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외침이 들어 있습니다. 그 욕구를 읽어주는 것이 진짜 경청입니다. 이것은 결코 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마음이 성숙하고, 내 정신이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인격적인 관계에서만 시너지가 나옵니다. 시너지는 단순한 협업의 결과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가 인격적으로 존중받는 관계”에서만 생깁니다. 리더가 오픈 마인드로 팀원들의 말을 진심으로 들을 때, 구성원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발언하게 됩니다. 이런 팀은 창의성이 높고, 몰입도가 깊습니다. 결국 개인의 행복이 높아지고, 공동체의 성과도 함께 상승합니다.
인간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나라는 인격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합니다. 즉, 서로가 사람으로 대우받을 때, 일의 의미와 인생의 보람이 생깁니다.
비난 대신 진심을 말하는 연습을 하십시오. 대화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입니다. 비난 대신 “나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나는 이것을 원합니다”라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가 미성숙하게 말하더라도 그 말을 번역해 듣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게 뭐야!”라는 공격적인 말 속에서도 “이건 나에게 너무 중요해”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관계를 깨뜨리지 않고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나를 지키며 너를 존중할 때, 대화는 치유가 됩니다. 결국 건강한 대화란,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너를 존중하는 일입니다. 그 안에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자기 확신과, “너도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존중이 함께 있습니다. 이 균형이 바로 관계의 힘이며, 진짜 소통의 시작입니다. 대화는 결국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내가 얼마나 성숙하게 나와 너를 함께 사랑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진짜 대화는 말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잘 다루는 것입니다. “나는 이게 중요합니다. 당신은요? 우리 함께 해볼까요?” 이 한 문장이 우리의 관계를 살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꿉니다.
'이야기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물음표가 만드는 행복 - 뭘 해도 행복한 사람 (0) | 2025.11.05 |
|---|---|
| 사랑의 최전선 - 버려진 아이들과 함께 계신 하나님 (0) | 2025.11.02 |
| 인생을 바꾸는 돈 생각 - 존재에서 흘러나오는 풍요의 비밀 (0) | 2025.10.16 |
| 돈은 일해서 받는 ‘대가’가 아니다 - 존재의 가치와 풍족함 (0) | 2025.10.16 |
| 행복한 죽음,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용기 - 호스피스 의사의 제안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0) | 2025.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