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 이야기

나의 순종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4.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눅 23:26)

"나의 순종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킵니까?" 이 질문은 신앙인의 내면에 깊은 갈등을 불러일으킵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순종으로 인해 누군가가 불편해지거나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것인가, 누구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릴 것인가 하는 본질적인 신앙의 중심으로 인도받게 됩니다.

"그들이 예수를 끌고 갈 때에 시몬이라는 구레네 사람이 시골에서 오는 것을 붙들어 그에게 십자가를 지워 예수를 따르게 하더라"(눅 23:26) 구레네 사람 시몬은 예루살렘 성 안에 들어서려던 길목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붙잡혀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됩니다. 그는 자발적으로 순종한 사람이 아닙니다. 마치 어떤 이유도 모른 채, 타인의 순종에 강제로 끌려 들어온 사람처럼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신 결과, 그 무게를 시몬도 함께 감당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은 한 사람의 거룩한 순종이 결코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지 그분 혼자만의 사명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온 인류를 위한 길이었고, 그 길에 구레네 시몬이라는 또 한 사람의 ‘
희생자’가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시몬의 ‘억지로의 순종’은 이후 그의 가문 전체의 신앙 여정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막 15:21 참고).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누군가의 희생은 때로는 구속사의 도구가 됩니다.

순종은 때로 누군가의 불편함을 동반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그 순종은 종종 주변 사람들의 계획, 기대, 감정, 생활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의 믿음의 결단이 가족의 동의 없이 내려져야 할 수도 있고, 공동체의 다수 의견과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 믿음으로 결단한 길을 가는 것이 오히려 가족의 눈에는 ‘
무책임함’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실을 모르실까요? 아닙니다. 그는 다 아십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를 따라 오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다”는 말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미루려 합니다. 그러나 그 동기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실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하거나,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하는 인간적인 교만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순종이 누군가에게 고통을 안길까 봐 머뭇거리는 것이 사실은 ‘자존심’의 다른 얼굴일 수도 있습니다.

순종은 고요하고 예의 바른 단어처럼 보이지만, 실제 삶에서의 순종은 예리하고 도전적입니다. 그것은 때로 관계의 균형을 흔들고, 공동체의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이나 당혹감을 안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부르셨는가에 대한 확신입니다.

우리가 불순종을 택하면 갈등은 피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에 상처를 남깁니다. 잠시의 평안함을 얻기 위해 영원한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주님께 충성할 때 발생하는 ‘
사람들의 부담’은 주님께서 친히 돌보십니다. 우리는 우리 몫만 감당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온 것은 세상에 평화를 주려 함이 아니라 칼을 주려 함이라.”(마 10:34) 이 말씀은 우리의 순종이 때로는 세상과의 갈등을 의미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진정한 평화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사람들과의 타협 속에서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그리스도인이 되려 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눈에 충성된 종이 되십시오. 하나님께 충성할 때 세상의 일부는 우리를 오해하고, 때로 우리를 조롱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곧 복음이 세상 가운데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입니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할 때, 그로 인해 누군가가 예상치 못한 희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희생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순종의 결과를 설계하거나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종으로 인해 상처 입거나 흔들리는 이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다루실지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 자비롭고 지혜로우신 분이십니다. 우리의 순종이 누군가에게 고통을 안긴다 해도, 하나님은 그 고통까지도 구속사의 퍼즐로 사용하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당신의 순종이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된다 해도,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 불편함마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성령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주님께만 충성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의 순종 위에 주님의 뜻을 완성하십니다.”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을 맞이하는 법  (1) 2025.08.04
세상에서 빛들로 나타내며 - 부르심  (2) 2025.08.04
세상에 특별한 존재란 없다  (2) 2025.08.03
하나님을 안다는 것  (2) 2025.08.03
내 팔에 의지하리라  (2)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