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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내가 너를 위하여 기억하노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3.

"가서 예루살렘의 귀에 외칠지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를 위하여 네 청년 때의 인애와 네 신혼 때의 사랑을 기억하노니 곧 씨 뿌리지 못하는 땅, 그 광야에서 나를 따랐음이니라"(예레미야 2:2)

“내가 너를 위하여 기억하노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향한 마음을 얼마나 깊이 품고 계신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눈앞의 현실 때문에 주님을 마음에서 밀어내곤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잊으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께는 교회를 바라보는 일이 기쁨이 되었습니다. 마치 새가 날아다니다가 결국 둥지로 돌아오는 것처럼, 여행자가 길을 마치고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듯, 주님의 마음은 늘 성도들에게 향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듯, 주님은 자기 백성을 바라보시는 일을 즐거워하셨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내 형질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편 139:16). 세상이 창조되기도 전에 주님은 이미 우리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우리의 이름은 하나님의 책에 새겨져 있었고, 그 이름은 결코 지워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주님은 성육신하시기 전에도 여러 차례 인간의 모습으로 자기 백성을 찾아오셨습니다. 아브라함을 만나셨고(창 18장), 야곱과 씨름하셨으며(창 32장), 여호수아 앞에 나타나셨고(수 5장), 풀무불 속의 세 친구와 함께 하셨습니다(단 3장). 이 모든 사건은 주님이 얼마나 자기 백성을 잊지 않고 지켜보셨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흉배에 새겨 놓으셨습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흉배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새겨 하나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이름을 늘 기억하신다는 상징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 가장 귀하게 품고 계신 보물은 바로 그의 백성들의 이름입니다. 우리의 이름은 그의 손에, 그의 옆구리에 새겨져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손과 창에 찔리신 옆구리는 우리가 주님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음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주님을 잊어버립니다. 위기 가운데서만 찾다가 평안하면 돌아서 버리고, 은혜를 받고서도 금세 망각해버립니다. 주님은 늘 우리를 기억하시는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주님을 잊고 살았는지 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주여, 우리의 연약한 기억을 붙들어 주소서. 우리가 주님을 쉽게 잊지 않게 하소서. 우리 영혼의 눈에 당신 아들의 형상을 새겨 주소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기억하십니다. 우리의 이름을 그의 가슴에 품으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그 주님을 기억할 차례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마다, 작은 일 하나에도 주님의 손길을 떠올리고, 그분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사는 은혜가 우리에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