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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이야기

허물을 덮는 사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3.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 (잠언 17:9)

역사 속의 인물 알렉산더 대왕은 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거대한 제국을 세운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전쟁에서 입은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훗날 자신의 위대한 업적과 더불어 초상화를 남기고 싶어 많은 화가들에게 그림을 맡겼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그림들을 보고는 번번이 실망했습니다. 화가들이 그려낸 알렉산더의 모습은 상처로 인해 무겁고 잔혹한 인상으로 비쳤기 때문입니다.

그때, 알렉산더를 존경하던 한 화가가 나섰습니다. 그는 알렉산더를 앉히고 턱을 손으로 괴게 한 다음, 마치 자연스러운 포즈처럼 손가락으로 흉터를 가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흉터를 드러내지 않고도 위엄과 당당함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초상화를 완성했습니다. 알렉산더는 그 그림을 보고서야 깊은 만족을 얻었습니다. 흉터를 감춰 준 사랑의 마음이 그림에 담겼던 것입니다.

사람의 삶에는 누구에게나 흉터가 있습니다. 그것이 몸에 난 상처일 수도 있지만, 더 깊은 내면의 상처일 수도 있습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에 허물과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문제는 그 허물을 어떻게 대하느냐입니다. 사랑은 허물을 덮어 줍니다. 상대방이 부끄러워할 일을 굳이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존중과 배려로 감싸 줍니다. 반대로 미움은 허물을 들추어 내고, 그것을 반복해서 말하며 상대를 난처하게 만듭니다. 결국 관계가 깨지고, 가까운 친구도 원수가 되기 쉽습니다.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일터에서든, 우리는 자주 상대의 부족함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그 허물을 들춰내어 상처를 더 깊게 할 것인지, 아니면 사랑으로 덮어주어 관계를 지켜낼 것인지 말입니다. 허물을 덮는다고 해서 죄를 방치하거나 모른 척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덮는다’는 것은 상대를 망신시키지 않고, 관계를 끊어내지 않고, 회복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우리가 서로를 대할 때 완벽하기를 기대한다면 그 어떤 관계도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으로 덮을 때, 그 관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집니다. 흉터조차 은혜와 존중으로 감싸질 때, 그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오늘도 우리는 가까운 이들의 허물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서 성경의 이 말씀을 떠올려 보십시오.
“허물을 덮어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사랑으로 허물을 덮는 사람은 결국 자신도 사랑을 받게 됩니다. 덮는 사랑은 공동체를 살리고, 관계를 지키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사랑은 허물을 지우지 못할지라도, 그것을 덮어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렉산더의 초상화가 흉터를 드러내지 않고도 위엄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사랑이 누군가의 흉터를 덮어 줄 때, 하나님께서는 그 관계 속에 진정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