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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다윗과 골리앗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7.

베첼리오 티치아노, <다윗과 골리앗>, 1542~44,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트 성당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 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사무엘상 17:45~49)

티치아노는 이솔라의 산토 스피리토 성당의 천정에
'이삭의 희생''가인과 아벨', '다윗과 골리앗'을 그렸습니다. 이 작품들은 지금은 베네치아의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트 성당 성구실로 옮겨 보관되 고 있습니다. 세 개의 천장화 가운데 '다윗과 골리앗'은 성경 사무엘상 17장의 내용을 담은 것입니다. 티치아노는 이 그림에서 나선형 운동감과 강한 대각선 구도를 교차시켜 역동성을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다윗은 블레셋 거인을 쓰러트리고 난 뒤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은혜의 빛이, 검고 흐린 하늘을 찢을 듯이 강렬하 게 비추고 있습니다. 티치아노는 단축법 (원근법을 압축시켜 클로즈업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기법)을 활용하여 다윗은 더 작게 골리앗은 더 크게 그려서 대비를 이루게 했습니다. 즉, 아무리 작은 다윗도 하나님의 도움을 받으면 엄청나게 큰 골리앗을 쓰러트릴 수 있음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묘사한 것입니다.

세상이 ‘
강함’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립니까? 더 크고, 더 무겁고, 더 많이 가진 자가 승리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전쟁은 언제나 무게와 크기의 싸움입니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전혀 다른 질서, 곧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약자가 강자를 이긴 전설'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의 본질, 준비된 순종,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이 가지는 권능에 관한 깊은 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골리앗은 인간의 시선으로는 압도적인 존재였습니다. 그의 키, 무기, 군사력은 이스라엘 전 군대를 마비시킬 만큼 위협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선에서 골리앗은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자'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분이시며, 그분의 눈에는 다윗의 믿음이야말로 진정한 무기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눈앞의 현실이 너무 거대해 보여 물러섭니다. 상황은 골리앗처럼 무섭고, 우리는 다윗처럼 작아 보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우리의 크기가 문제가 아닙니다. 중심의 믿음이 있는가, 그 믿음이 하나님의 이름에 근거하고 있는가, 이것이 관건입니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서 겁먹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내셨은즉…” 그는 과거에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떻게 행하셨는지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믿음은 단지 미래를 향한 기대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과거의 신실하심’을 기억하는 데서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종종 순간적인 감정이나 의지의 결단으로만 생각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하나님과 함께한 시간의 누적에서 비롯됩니다. 매일의 순종, 작지만 반복된 경험, 작은 승리들을 통해 신뢰가 쌓일 때, 우리는 인생의 골리앗 앞에서도 담대해질 수 있습니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 나아가며 말합니다.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평소에 갈고닦은 물매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들판에서 양을 지키며 날마다 실력을 훈련했고, 그 작은 돌과 물매는 하나님의 능력을 담아 골리앗을 무너뜨리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믿음은 결코 '아무 준비 없이도 하나님이 해주시겠지'라는 무책임한 태도가 아닙니다. 다윗은 기도하면서도 돌을 준비했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해 왔습니다. 오늘 우리의 ‘물매’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쓰임받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습니까?

다윗의 전쟁은 단순한 민족 간의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분명히 선언합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간다.” 이 전쟁은 하나님과 하나님을 모욕하는 자 사이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래서 승패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이름으로 싸우고 있습니까? 자신의 이름, 명예, 자존심을 위해 싸우는 싸움은 골리앗 앞에서 무너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는 사람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명예와 진리를 위하여 일어서는 사람은 작아도 위대합니다.

티치아노는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린 후 기도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기도는 다윗의 힘의 근원입니다. 승리 후 자만하거나 스스로를 높이기보다,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에게 은혜의 빛을 비추십니다. 검은 구름을 가르고 내리쬐는 빛처럼, 하나님은 어둠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임하십니다. 우리는 승리한 뒤에 무릎 꿇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쟁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우리는 그저 그분의 도구에 불과함을 기억할 때,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의 삶을 통하여 드러납니다.

우리의 삶에도 수많은 골리앗이 있습니다. 실패의 두려움,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갈등, 세상의 조롱…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찾고 계십니다. 작고 연약하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준비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의 빛을 비추십니다. 믿음은 눈을 들어 하나님의 이름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으로 오늘도 두려움 앞에 담대히 서는 것입니다. 믿음은 동시에 나의 손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사명의 돌멩이 하나라도 정성껏 갈고닦는 성실함입니다. 이 믿음과 준비 위에 하나님의 능력이 임합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이 믿음으로 다시 일어서십시오. 골리앗이 아무리 커도, 하나님은 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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