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흔히 "성령 훼방"이라는 말에 두려움을 느낍니다. 마가복음 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모든 죄와 모든 모독하는 말은 사하심을 얻되,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하고 영원한 죄가 되느니라”(막 3:28–29).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경고처럼 들립니다. 어떤 이들은 혹시 자신이 성령을 훼방한 건 아닌지, 그래서 영원한 구원을 잃은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령 훼방의 참된 의미를 바로 알면, 이 경고의 말씀은 무지한 두려움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으로 나아가는 촉구가 됩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단순히 어떤 종교적 권위를 거스르거나 목회자의 지시에 불순종하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 교단을 비판했다고 해서 곧 성령을 훼방한 것도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맥락을 보면,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권능과 기적을 직접 목격하고도 그 능력을 ‘귀신의 힘’이라고 정죄했습니다(막 3:22). 이는 단순한 오해나 무지가 아니라, 분명히 드러난 진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악의적 반응이었습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시는 분이십니다(요 15:26). 성령의 사역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가 그리스도시며,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성령의 증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거부하며, 오히려 그것을 사단의 역사로 몰아붙이는 행위가 바로 성령을 훼방하는 죄입니다. 다시 말해, 성령 훼방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믿지 않는 상태, 즉 구원 밖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성령 훼방의 죄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복음을 듣고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하나님의 일을 보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거나 외면하는 태도는 동일한 죄의 모습입니다. 이는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구원의 문을 향해 등 돌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기독교를 ‘기적의 종교’, ‘복 받는 종교’로 인식합니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기적은 단순히 병을 고치고 물질을 채우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기적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다는 표적이며,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내는 표지판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은 이 기적을 보고도 하나님의 나라로 해석하지 않고, 사단의 역사로 폄하한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능력이 전해지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한 종교적 주장이나 사람의 말로 치부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복음은 제쳐두고 기복적인 축복이나 형통에만 관심을 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영적인 눈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성령께서 우리 안에 깨닫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거부하게 되고, 결국 우리도 성령을 훼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길이, 단지 병이 낫고 문제가 해결되는 외적인 복에 있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신앙생활은 고난을 통과하며 믿음을 지키는 여정입니다. 복음이 말하는 진정한 ‘축복’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우리는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행 14:22)고 말한 것처럼, 고난은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어 가시는 과정입니다.
오늘날 신앙이 종종 물질적 복과 성공으로 환원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기적을 체험해서가 아니라, 십자가를 따름으로써 만들어집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곧 희생과 순종, 그리고 부활의 길을 따를 때에만 우리는 참된 구원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사단은 결박되었고, 우리는 나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하지 않고는 그 집에 들어가 세간을 늑탈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막 3:27). 이는 예수님의 사역이 단순한 치유나 가르침이 아니라, 사단의 권세를 깨뜨리는 전쟁적 행위였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마침내 그 사단을 결박하셨습니다. 사탄은 더 이상 우리를 완전히 묶어놓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성령 안에서 구원받은 우리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전히 죄 가운데 묶여 있는 영혼들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담대히 전해야 합니다. 이것이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하신 목적이며, 우리가 이 땅에 남겨진 이유입니다.
성령 훼방은 ‘교회에 안 나가는 것’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복음의 빛 앞에 서서도 그 빛을 부인하고 거절하는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면서도 그분을 거부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이 죄를 피하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복음에 응답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성령이 내 마음을 두드릴 때, 그 음성에 귀 기울이십시오. 복음을 듣고 회개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하나님의 은혜요, 구원의 길입니다. 성령을 거절하지 말고, 오히려 날마다 그분께 마음을 열어 드리십시오. 그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고난 가운데서도 담대히 복음을 살아내는 자가 될 것입니다.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히브리서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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