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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행

둘이 걷는 길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8. 4.

결혼식 사진첩을 넘겨본 적이 있습니까?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활짝 웃고 있는 그 사진 속에는 두 사람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질문 하나가 함께 찍혀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앞으로 무엇을 함께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

결혼은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짜 결혼은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고 웃을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가는 데서 완성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부가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분명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마음은 서로 다른 방을 향해 있는 것 같은 느낌, 몸은 가까운데 마음은 점점 멀어지는 그 이상한 거리감입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에는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늦은 밤, 한 강도가 집에 침입해 권총을 겨누며 소리칩니다. "
손들어!" 그런데 집주인은 한쪽 손만 슬며시 듭니다. 화가 난 강도가 다시 고함을 지릅니다. "한쪽도 마저 들어!" 그러자 주인이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사실 제가 오른팔에 신경통이 심해서 들 수가 없습니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강도의 목소리가 갑자기 부드러워집니다. "
신경통이요? 사실 저도 신경통이 있는데…" 총을 겨눈 강도와 벌벌 떨던 집주인이 어느새 나란히 앉아 신경통의 고통과 치료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화가 끝날 무렵, 강도는 총을 거두고 조용히 돌아갑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서로를 해치려던 두 사람도 '
함께 나눌 이야깃거리' 하나로 화평을 이루었습니다. 하물며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에게 나눌 이야깃거리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혼 초,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회사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아내는 친정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습니다. 남편은 축구를 좋아하고 아내는 드라마를 좋아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서로의 세계에 관심을 갖는 척이라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대화는 점점 짧아졌습니다.
"밥 먹었어?" "응." "오늘 어땠어?" "그냥 그랬어." 그러고는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저녁이 반복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원래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자라온 환경도, 직장도, 관심사도 다른 게 당연합니다. 그러니 대화거리가 자연스럽게 막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 다름을 그대로 방치하느냐, 아니면 그 다름을 넘어설 공통의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느냐에 있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반드시 함께 나누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거창한 취미가 아니어도 됩니다. 매일 저녁 함께 걷는 산책일 수도 있고, 주말마다 함께 다니는 등산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부부는 함께 자전거를 타고, 어떤 부부는 함께 봉사활동을 다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남편이 낚시를 너무 좋아해서 주말마다 새벽같이 혼자 강가로 떠났습니다. 처음에 아내는 이해했습니다. "취미생활인데 뭐." 그런데 몇 년이 지나자 아내의 마음속에 서운함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은 물고기와 시간을 보내고, 나는 항상 혼자구나." 취미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 취미가 부부를 갈라놓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혼자 하는 취미는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는 있어도, 부부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방치하면 그 취미가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세우는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의 취향이 완전히 일치하기는 어렵습니다. 남편은 산을 좋아하고 아내는 바다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누군가 한 사람이 기꺼이 양보해야 합니다. 아니, 더 나아가 전혀 관심 없던 것을 배우려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골프를 전혀 몰랐던 아내가 남편을 위해 골프채를 잡아보고, 요리에 무관심했던 남편이 아내를 위해 앞치마를 둘러보는 것, 그 작은 용기들이 쌓여서 부부만의 공통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명절이나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내 혼자 부엌에서 씨름하게 두지 말고 말입니다.

함께 집안을 청소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웃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힘들어서 짜증만 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마음가짐으로는 오래도록 행복하게 동행하기 어렵습니다. 배우자가 힘들어하는 프로젝트를 마치 내 일처럼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부부라는 이름의 진짜 의미입니다.

사람은 결국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입니다. 신혼 시절에 함께 쌓은 추억은 훗날 힘든 시절을 견디게 하는 양념이 됩니다. 어느 목사님은 결혼식 주례를 설 때마다, 사진 촬영이 끝나면 신랑신부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해주곤 합니다. "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존재예요. 살다 보면 속상하고 실망스러운 날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신혼여행에서 쌓은 추억을 떠올리며 웃어넘길 수 있도록, 지금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두세요."

부부는 때때로 특별한 이벤트를 기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라도 근교로 짧은 여행을 떠나거나, 처음 데이트했던 장소를 다시 찾아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추억 만들기를 귀찮아하는 부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행복한 동행을 포기하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의 한 광고 회사가 큰 상금을 걸고 전 국민에게 퀴즈를 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런던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상금이 걸려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이 응모했고, 비행기가 가장 빠르다는 답부터 새벽에 지름길로 차를 운전하는 것이 빠르다는 답,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빠르다는 답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저마다 자기 답이 정답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상금을 탄 사람의 답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간다." 그 답을 듣는 순간 무릎을 치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아무리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지고, 아무리 험한 길도 즐거운 여정이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짧고 편한 길이라도 혼자 걷는 길은 지루하고 외롭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걷고 있는 이 결혼이라는 여정을 생각해보십시오. 그 길이 얼마나 빠르고 편한 길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을 '
함께' 걷고 있느냐입니다. 오늘 저녁,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고 배우자에게 물어보십시오. "우리, 요즘 뭘 함께 하고 있지?" 그 질문 하나가 강도의 총구마저 거두게 했던 그 신경통 이야기처럼, 두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거리를 좁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부부가 오순도순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는 길보다 더 아름답고 낭만적인 길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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