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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으로

들에 나가 묵상하던 사람, 이삭 - 해질 무렵 주님을 찾는 삶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2.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창세기 24:63)

성경은 이삭을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한 구절만으로도 그의 영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드러납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시간, 하루의 소란이 가라앉는 그 무렵, 이삭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는 ‘
’로 나갔고, ‘묵상’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만 사실은 “
마음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할 일 없이 친구들과 시간을 흘려보내거나, 쓸데없는 정보를 끝없이 소비하거나, 의미 없는 오락으로 순간적인 즐거움만 얻으려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결코 우리 영혼을 자라게 하지 못합니다. 마치 배는 채웠지만 영양은 남지 않는 음식과도 같습니다.

이삭은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용히,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미래의 아내 리브가를 발견합니다. 묵상이 열어 준 은혜의 자리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가장 필요한 은혜를 예비해 두셨던 것입니다.

묵상이란 영혼이 먹는 밥입니다. 묵상은 단순히 생각에 잠기는 것이 아닙니다. 묵상은 말씀이라는 영의 양식을 천천히 씹어 삼키는 과정입니다. 우리가 식사를 허겁지겁 삼키면 소화가 되지 않아 몸이 약해지는 것처럼, 말씀도 마음에 천천히 간직하지 않으면 영혼의 양분이 되지 못합니다.

묵상은 말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도, 그 말씀이 내 삶과 마음에 어떻게 스며들어야 하는지를 곱씹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묵상의 중심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라면 그 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달콤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바로 이 묵상의 자리에서 주님을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이삭이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묵상의 장소로 하나님은 들에 계시고 골방에도 계십니다. 이삭이 묵상하러 나간 곳은 들입니다. 들판에는 우리가 연구하고 생각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가득합니다. 높이 치솟아 오르는 독수리, 작은 소리로 울어대는 여치, 장엄하게 수직으로 솟은 백향목, 낮게 엎드린 우슬초, 광활한 푸른 하늘, 풀잎 끝에 맺힌 작은 이슬, 이 모든 피조물은 그 자체로 작은 강단이 되어 우리를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책 속에서만 만나는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 주변의 창조 세계는 하나님이 펼쳐 놓으신 큰 성경책입니다. 눈이 열리면, 사소한 것 하나에도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됩니다. 때로 우리의 방이나 복잡한 도시 환경은 들판보다 영감을 덜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장소에 제한받지 않으십니다. 조용한 방에서도, 복잡한 거리 한복판에서도, 심지어 대중 사이에 있어도 마음이 주님을 향하면 그곳이 곧 들판이 되고 성소가 됩니다.

해질 무렵은 영혼이 쉬는 시간입니다. 성경은 굳이 시간까지 기록합니다. “
저물 때에” 하루가 끝나갈 때, 바쁜 일과가 마무리되고, 힘든 감정들이 가라앉는 그 시간, 그때 들로 나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은 영혼의 피곤함을 씻어 주는 가장 좋은 쉼표가 됩니다.

일몰은 늘 장엄하고, 아름답고,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매일 주시는 일종의 예배 초대장입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마음은 낮아지고, 영혼은 더 깊은 곳을 향하게 됩니다. 그 시간에 하나님을 묵상하면 우리는 이 땅의 염려를 내려놓고 다가올 하늘나라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당신도 들에 나가시겠습니까? 혹시 오늘 하루, 잠시라도 시간을 낼 수 있다면 해 질 무렵 가까운 공원이나 길가라도 걸어 보십시오. 30분, 아니 10분만이라도 주님 앞에 마음을 내어놓아 보십시오. 하나님은 그 시간을 예비하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만약 들판으로 나갈 수 없다면 괜찮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사는 도시에도 계십니다. 작은 방 한 구석에서도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분은 당신을 만나 주십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해 주님 앞에 나아가십시오.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오늘도 이삭에게 하셨던 것처럼 당신의 영혼을 부르고 계시며, 당신에게 예비한 은혜를 보여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