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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마음이 꾀하는 길 - 영혼이 도착하는 곳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6.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를 일컬어 사특한 자라 하느니라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잠언 24:8~9)

이 잠언의 말씀은 인간의
‘행동’ 이전에 자리 잡은 마음의 방향을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성경은 악을 단순히 나쁜 행동의 목록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악을 행하기를 꾀하는 자”라는 표현 속에는, 이미 마음속에서 악이 계획되고 조율되고 있다는 냉정한 진단이 담겨 있습니다. 악은 우발적으로 튀어나오는 실수가 아니라, 오래도록 품고 다듬어진 마음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잠언은 그런 사람을 사특한 자라 부릅니다. 여기서 사특함이란 교묘함이나 영리함이 아닙니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이성적인 척하지만, 속으로는 자기중심성과 왜곡된 욕망이 뿌리내린 상태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이런 사특함은 종종 능력이나 전략으로 포장됩니다. 손해 보지 않기 위해 계산하는 삶, 남보다 앞서기 위해 타인을 밟는 선택,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비트는 태도는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그것을 지혜라 부르지 않고, 분명히 악의 꾀라고 부릅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더 깊이 파고듭니다.
“미련한 자의 생각은 죄요.” 여기서 놀라운 점은 ‘행동’이 아니라 ‘생각’이 죄라고 말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흔히 “생각은 자유 아니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인간의 생각이 중립적 공간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생각은 방향을 가지며, 그 방향이 하나님을 떠나 자기 자신을 향할 때 이미 죄의 영역에 들어선다는 것입니다. 미련함이란 지식의 부족이 아니라, 하나님을 고려하지 않는 사고방식입니다. 하나님 없는 계산, 하나님 없는 계획, 하나님 없는 정의는 결국 죄의 구조를 만들어 냅니다.

“거만한 자는 사람의 미움을 받느니라”는 말씀은 악의 사회적 결과를 보여 줍니다. 거만함은 단지 태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기준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내면의 왕좌입니다. 거만한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둔감해지고, 자신의 정당성만을 강화합니다. 결국 그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고립됩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런 거만함을 감지하고, 마음의 거리부터 벌리게 됩니다. 악은 이렇게 개인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관계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무너뜨립니다.

이 지점에서 프랜시스 뉴포트 경의 고백은 소름 끼칠 만큼 현실적입니다. 그는 이론으로 하나님을 부정했던 사람이었지만, 죽음 앞에서는 더 이상 사상으로 자신을 속일 수 없었습니다.
“나는 이미 나의 영혼이 지옥불에 떨어져 있는 것을 느낀다”는 말은, 사후 세계의 공포만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살아온 삶의 최종 결산입니다. 인간은 끝까지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지만,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가면이 벗겨집니다.

우리는 흔히 악을 큰 범죄나 극단적인 사건에서만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잠언은 우리 일상의 마음을 향해 묻습니다. 내가 품고 있는 생각은 무엇을 꾀하고 있는가? 나의 선택은 누구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내 삶의 중심에는 여전히
‘나’가 왕좌에 앉아 있는가, 아니면 하나님이 계신가?

마음에 악이 자리 잡으면, 사람의 내면은 쉼을 잃습니다. 바닷물이 끓어 거품을 내듯, 마음은 늘 불안하고 조급하며 공격적입니다. 그래서 그 사람은 자신도 괴롭고, 주변 사람도 편치 않게 만듭니다. 이것이 악의 실체입니다. 악은 반드시 타인을 해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잠식합니다. 이 악을 몰아낼 수 있는 길은 인간의 결심이나 도덕적 수양이 아닙니다.

잠언의 지혜는 결국 복음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선하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나아가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유일한 길입니다. 회개란 단순히 잘못을 뉘우치는 감정이 아니라, 삶의 주인을 바꾸는 결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발 아래 엎드린다는 것은, 더 이상 내가 내 인생의 심판자요 통치자가 아님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빠르고 영리해 보이는 사특함을 지혜로 착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잠언은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말합니다. 악을 꾀하는 마음은 결국 자신을 태우는 불이 되고, 하나님 없는 생각은 죄의 씨앗이 되며, 거만함은 사랑을 잃게 만든다고 말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명이 아니라 돌아섬입니다. 아직 기회가 있을 때, 아직 마음이 굳어지기 전에, 선하신 주님께 나아가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달라고 구하는 것. 그것이 잠언이 오늘의 우리에게 건네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은혜로운 초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