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언

지혜는 방향을 보고, 지식은 바람을 읽는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31.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잠언 24:5~6)

사람들은 흔히 힘이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자원, 더 강한 군대, 더 큰 숫자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싸움의 승패는 힘의 크기가 아니라 모략, 곧 지혜와 지식에서 갈린다고 말합니다.

삼국지의 적벽대전은 이 진리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조조는 당시 천하의 절반을 장악한 막강한 세력이었습니다. 병력도, 군수도, 기세도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은 수적으로도 열세였고, 정면 대결로는 승산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때 제갈량이 내놓은 전략이 바로 화공이었습니다. 배를 쇠사슬로 묶어 둔 조조군의 진형은 불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전략은 완벽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결정적인 변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바람이었습니다. 불은 바람을 타고 번집니다. 그런데 그 시기까지 계속해서 화공에 불리한 방향의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제갈량은 제단을 쌓고, 목욕재계하며, 하늘을 향해 기도합니다. 사흘 후, 거짓말처럼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동남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경악합니다. 마치 제갈량이 하늘을 움직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시각에서 보면, 이것은 초능력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의 결합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갈량은 천문과 기상에 밝았고, 매년 그 무렵이면 계절풍의 영향으로 동남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바람이
“불어 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기대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불 때와 방향을 계산한 뒤,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지식은 이렇게 현실을 정확히 읽게 합니다. 그리고 지혜는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합니다. 제갈량은 단순히
“동남풍이 분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전쟁의 판도를 뒤집는 전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사람들의 의심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식이 그에게 확신을 주었고, 지혜가 그 확신을 행동으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한 두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사람은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가게를 엽니다. 다른 한 사람은 지역 상권의 유동 인구, 시간대별 소비 패턴, 계절별 매출 변화를 조사합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메뉴와 가격, 영업 시간을 결정합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더 성실한 사람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잘 준비한 사람이 오래 살아남습니다. 지식이 없는 열심은 방향을 잃기 쉽고, 지혜 없는 노력은 힘만 소모할 뿐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경험 많은 의사일수록 감으로만 진단하지 않습니다. 최신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참고하고, 여러 전문의의 의견을 종합해 치료 방침을 세웁니다. 한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많은 모사가 모일 때 환자의 생명을 살릴 가능성도 커집니다. 잠언의 말처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무작정 싸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감정에 맡겨 돌진하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모략으로 싸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삶의 전쟁 앞에서 멈추어 서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을 모르는가, 누구의 지혜를 더 들어야 하는가를 묻는 태도입니다.

지식은 힘을 더해 주고, 지혜는 그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지혜와 지식이 혼자가 아니라 여럿에게서 모일 때, 우리는 감당할 수 없어 보이던 싸움에서도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벽대전의 승리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바람이 불었기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바람을 기다릴 줄 알았던 지혜, 바람을 읽을 줄 알았던 지식, 그리고 그 위에 세운 치밀한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승리였습니다.

우리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을 읽고, 배워서 알고, 지혜롭게 준비할 때 비로소 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싸울 때, 성경이 말하는 참된 승리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