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 속으로

마지막 매듭 풀기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

임종을 앞둔 이들에게 '생전에 하지 못해 후회되는 말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 네 가지로 모아진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용서합니다'입니다.

특이한 것은 용서받지 못한 것보다 용서하지 못한 것을 더 후회한다고 합니다. 다 잊었다고, 이제는 괜찮다고, 당신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이제 매듭을 풀자는, 이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안타까워한다고 합니다.

삶의 마지막은 갑자기 찾아옵니다. 그러니 평소에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지혜입니다. 꼭 해야 할 말과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바쁘다고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미루다가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죽음 앞에서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기 쉽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의 삶에서 용서하고 화해하며 사랑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장 지혜로운 모습입니다.

용서와 화해를 이루는 요셉의 마지막은 그의 삶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시는 섭리를 믿었기에, 그의 일상은 용서와 화해로 충만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깨끗한 마음과 본향에 대한 그리움은 그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 괜찮아졌어", "그 사람도 어쩔 수 없었겠지"라고 마음속으로 정리한 듯 말하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서 "내가 당신을 용서해요. 나도 미안했어요"라고 말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미룬다고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잊게는 해줄지 몰라도, 풀지 않은 매듭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인생의 마지막까지 무겁게 눌러앉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셉의 마지막은 우리에게 참으로 깊은 감동을 줍니다. 그는 형들에게 배신당했고, 종으로 팔려갔으며, 잊혀진 채 감옥에 갇히는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복수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는 자”라고 고백하며, 형들을 용서하고 위로합니다. 그 말은 단지 의무적인 말이 아니라, 그의 삶과 신앙, 그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진심이었습니다.

요셉은 과거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았습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많은 백성의 생명을 살리셨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나님의 크신 계획 안에서 자신이 겪은 모든 아픔을 해석했고, 그 믿음은 형제들을 품는 용서와 화해로 이어졌습니다. 죽음 앞에서 요셉은 조용히 마지막 부탁을 남깁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돌보실 것이니, 나의 뼈를 여기서 메고 올라가라.” 그의 시선은 애굽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본향을 향해, 약속의 땅을 향해 시선을 돌리며 떠났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삶의 마지막을 맞이할 것입니다. 그날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오늘 우리는 ‘
마지막 매듭’을 풀어야 합니다. 미안하다고 말하십시오. 고맙다고 말하십시오. 사랑한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용서하십시오. 용서는 약한 자의 선택이 아니라, 믿음 있는 자의 결단입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용기이며, 그것은 단지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니라, 결국 내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길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오늘이 가장 소중한 날인 것처럼, 지금 해야 할 말을 망설이지 마십시오. 마지막을 준비하는 가장 지혜로운 길은, 오늘의 관계를 하나님 앞에서 맑고 투명하게 정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지막 숨을 내쉴 때, 평안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는, 나의 본향으로 돌아갑니다.”

용서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살아 있을 때 해야 할 은혜입니다. 그것이 나를 살리고, 관계를 회복하며, 하나님 앞에서의 자유를 누리는 길입니다. 용서하십시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다 풀지 못한 매듭들이 있다면, 오늘 그 끈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십시오. 주께서 우리의 마음을 풀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 5:16). 이 땅의 마지막이 다가오기 전에, 우리는 서로를 향해 고백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마지막 매듭을 은혜로 풀어야 합니다. 그 길 끝에, 주님이 계십니다. 그분이 “잘 하였다, 충성된 종아” 하시며 우리를 품에 안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