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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신 예수 그리스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19.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한복음 1:14)

요한복음 1장 14절은 복음서 전체, 아니 성경 전체를 꿰뚫는 복음의 핵심이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인간을 향한 그분의 구속 의지를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단지
‘예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차원을 넘어, 하나님께서 사람 가운데 ‘장막을 치셨다’는 선언이며, 구약의 성막이 예표하던 모든 구속의 실체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는 영광의 선포입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거하시매”라는 단어는 ‘스케노오(σκηνόω)’로, 이는 문자적으로 ‘장막을 치다, 텐트를 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한 거주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성막 안에 머물렀던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심으로써 하나님의 임재가 사람 가운데 완전히 실현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회막 자체이십니다. 구약의 성막은 이스라엘 백성의 삶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동서남북으로 이스라엘 각 지파가 회막을 중심으로 진을 쳤고, 레위 지파는 회막을 보호하며 그 둘레에 거주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진영의 배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가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야 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중심이자, 모든 신앙의 중심이 되셔야 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성막처럼 중심에 거하시는 분일 뿐 아니라, 성막이 담고 있던 모든 의미를 온전히 이루신 분이십니다. 성막 안에는 모세의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완성자이시며,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이십니다. 그분의 삶은 율법의 형식이 아니라 본질로서의 순종과 사랑, 거룩과 진리를 온전히 담아내었습니다. 시편 40편 8절에서 다윗은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나이다”라고 고백했는데, 이는 예수님의 삶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8장 29절에서도 예수님은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라고 말씀하심으로, 그분이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전적인 순종 가운데 거하신 분임을 밝히십니다.

회막은 또한 하나님의 영광, 쉐키나(Shekhinah)의 임재가 머무는 곳이었습니다. 출애굽기 40장에 기록된 것처럼,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으며, 이스라엘 백성은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 가운데 인도하심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그 백성과 함께하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의
“우리가 그 영광을 보니”라는 말은 단지 시각적인 목격이 아니라, ‘떼아오마이(θεάομαι)’, ‘깊이 보고, 인식하고, 지각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단어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참되게 인식한 사람들, 곧 믿음의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담고 계신 분이시며, 동시에 그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신 빛이십니다. 요한은 동일한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참 빛”(요 1:9)이라 부르며, 그분의 임재가 어두운 세상 가운데 새 창조를 비추는 창조주의 빛으로 묘사합니다. 그 영광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광휘보다도 깊은 차원의 진리와 은혜로 충만한 영광입니다.

또한 성막은 하나님이 백성과 소통하시는 장소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성막 안에서 말씀하셨고, 백성은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설명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선포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8)는 말씀처럼, 그분은 하나님의 음성을 가진 살아 있는 말씀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성막은 제사가 드려지는 곳이었습니다. 죄인을 위한 속죄의 피가 뿌려지고, 대속의 제물이 하나님 앞에 드려지는 장소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친히 대제사장이 되셨을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죄 없으신 어린 양으로 하나님 앞에 제물이 되셨습니다. 히브리서 9장과 10장에서 사도는 이 사실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십자가가 단 한 번의 영원한 제사로 모든 죄를 속하였음을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성막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예표하는 상징이었으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장막을 치신 주님의 사역 전체는 곧 속죄와 구속의 완성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요한복음 1장 14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구약 전체의 그림자가 실체로 드러난 구속사의 절정임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우리는 이제 그 장막 곧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그분의 영광을 올바로 ‘보고(떼아오마이)’, 그분의 빛 가운데 걷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단지 예수님을 말로 고백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그분을 중심에 모시고 성막처럼 거룩하게 살아가는 하나님의 임재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나는 그 영광을 보고 있는가? 나는 말씀으로 오신 그분 안에 거하고 있는가? 나의 삶은 그분이 친히 친 장막 안에 있는 삶인가? 주께서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셨다면, 이제 우리도 그 장막을 따라 광야를 걷는 이스라엘처럼,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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