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앞에 겸손하십시오. 물줄기를 인위적으로 바꾸듯 삶의 순리를 억지로 돌리려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자신을 그릇되게 하는 모순의 감옥일 뿐입니다. 삶은 흐르는 강물과 같습니다. 강물이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흐르듯 삶 또한 삶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아야 합니다. 거스르는 순간 스스로를 삶의 모순의 감옥에 갇히게 합니다.
물은 가르치지 않지만, 깊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시냇물은 거꾸로 흐르는 법이 없다.” 이 말 속에는 우리가 삶에서 얼마나 자주 거슬러 올라가려 하며, 또 그로 인해 스스로 얼마나 힘겹고 고단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모순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길은 물처럼 사는 것입니다. 어느 산골짜기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봄이면 눈 녹은 물이 개울로 흘러들고, 여름이면 장대비에 불어난 물이 돌무더기를 타고 넘으며 낮은 골짜기를 따라 흘러갑니다. 가을엔 낙엽과 함께 조용히 흐르고, 겨울엔 얼음 아래서도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그 개울은 거슬러 올라가려 하지 않습니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해 자신을 밀어붙이지도 않습니다. 막히면 기다리고, 넘을 수 있는 길을 찾으며, 좁은 틈이라도 있다면 그 사이로 흘러갑니다. 그렇게 흐르는 물처럼 살아간다면, 우리는 인생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도시의 어느 청년은 달랐습니다. 그는 인생의 모든 것이 자신의 계획대로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들어가겠다는 꿈, 30대엔 집과 차를 장만하겠다는 목표, 40대에는 안정된 삶을 누리겠다는 계산된 경로를 그렸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를 거슬러 흐르지 않았습니다. 원하던 직장은 번번이 문을 닫았고, 창업했던 사업은 생각만큼 흥하지 않았습니다. 연애도, 인간관계도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는 더 애썼고, 더 조급해졌고, 더 억지로 삶을 컨트롤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점점 지쳐갔습니다. 그의 삶은 흐름을 놓친 물처럼, 바위에 갇혀 고여 썩기 시작했습니다.
삶은 흘러야 합니다. 흘러야 살아 있습니다. 흐름을 거슬러 억지로 무언가를 쥐려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모순의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인생은 단지 의지나 노력으로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의지보다 더 큰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순리(順理)입니다.
다음은 삶을 억지로 돌리려는 ‘모순의 감옥’의 사례들입니다. 첫째, 자녀 교육에서의 모순 - 어떤 부모는 자녀가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녀는 예술에 관심이 많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해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성향을 무시한 채 억지로 수학과 과학 학원을 보내고, 미술 도구는 모두 치워버렸습니다. 결국 아이는 깊은 스트레스에 빠지고, 부모와의 관계는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삶의 순리를 거스른 결과입니다.
둘째, 직업 선택에서의 모순 - 한 청년은 안정된 직업을 갖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꿈이 아닌 부모가 권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일 책상 앞에서 깊은 우울감에 시달렸고, 수차례 시험에 낙방하면서 자존감은 바닥을 쳤습니다. 그 청년은 자신이 '흐를 길'이 어디인지조차 보지 못한 채, 억지로 다리를 놓으려 애쓴 것입니다.
셋째, 신앙생활에서의 모순 -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욕망대로 살려는 신앙인도 많습니다. 기도하면서 “내 뜻대로 되게 해달라”고 매달립니다. 하나님의 뜻이 보일 때조차 “아니요, 주님, 저는 이 길을 가야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런 신앙은 순리의 하나님을 거스르는 인위적 종교생활일 뿐입니다. 결국 모순의 감옥에서 신앙은 자유를 잃고 메마르게 됩니다.
다음은 물처럼 살기 위한 삶의 지혜입니다. 첫째, 멈출 줄 아는 지혜 - 물은 막히면 멈춥니다. 억지로 돌을 뚫지 않습니다. 기다립니다. 때로 인생이 멈출 때, 우리는 실패라 여기지만 그것은 오히려 ‘흐름을 바꾸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굴곡을 인정하는 지혜 - 물은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습니다. 돌을 만나면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휘돌아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가는 것이 꼭 실패는 아닙니다. 굽이치는 강이 더 깊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듯, 인생의 굴곡도 결국 더 큰 풍요를 만듭니다.
셋째, 낮아질 줄 아는 겸손 - 물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겸손은 자연의 이치입니다. 자신을 드러내려 하기보다, 낮아지고 섬기고 흘러가는 자가 진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넷째, 순응이 아니라 수용의 태도 - 순응은 수동적이지만, 수용은 능동적인 지혜입니다. 물은 환경에 따라 스스로 모양을 바꾸며 흐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그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수용하는 지혜는 참된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물처럼 사는 사람은 억지로 인생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길이 막힐 때 그 뜻을 분별하고, 때로는 기다리고, 때로는 돌아가며, 때로는 낮아져 흐를 줄 압니다. 그는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 무엇’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함께 흘러가야 할 선물’로 여깁니다.
우리가 흘러야 할 방향은 늘 하나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열어두신 생명의 길이며, 우리 각자의 모양과 속도에 맞춰 흐르게 하시는 주권자의 손길 아래 살아가는 길입니다. 삶을 거스르려 하지 마십시오. 물처럼 흐르십시오. 그때 우리는 비로소 모순의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안의 강을 따라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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