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요한복음 6:37)
우리는 흔히 “믿습니다”라는 말을 가볍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구원을 얻는 믿음은 단순한 감정이나 막연한 신념이 아니라, 분명한 구조를 가진 실제적이고 인격적인 신뢰 행위입니다. 믿음은 결코 흐릿한 안개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분명하고 단단한 생명의 길입니다. 그렇다면 참된 믿음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믿음의 세 가지 요소는 지식, 동의, 신뢰입니다. 첫째, 지식 - 믿음은 들음에서 시작됩니다. 믿음은 먼저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알려고 하지 않으면서 믿을 수 없습니다. 들음이 있어야 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에서 옵니다. 성경을 읽고, 가르침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배우는 일은 믿음의 첫 걸음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위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시며 동시에 사람이 되셔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신 분입니다.
바울이 “내가 그분을 알고 또한 그분 안에서 더 알기를 원한다”고 고백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마음이 참된 믿음의 뿌리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우리의 죄를 위해 흘리신 피와 의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곧 영생입니다.
둘째, 동의 - 마음으로 ‘그렇습니다’라고 고백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단지 정보를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지식이 참되다는 데 마음으로 동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 성경의 복음이 진리라는 것, 예수님이 구주이시며 우리의 참된 왕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영혼은 말씀 앞에서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합니다.
“예, 이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동의는 머리만이 아니라 마음의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옳으시며, 그분의 복음이 참된 생명이라는 사실을 영혼이 받아들이는 고백입니다.
셋째, 신뢰 - 믿음의 핵심, 온 몸을 맡기는 위탁입니다. 믿음의 마지막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본질은 바로 신뢰입니다. 이것은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나의 영혼을, 나의 죄를, 나의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그대로 위탁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피가 내 죄를 씻는다는 것을, 그분의 의가 나의 의가 된다는 것을, 그분의 십자가가 나의 심판을 대신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나는 주님께 의지합니다.”라고 실제로 압박을 실어 기대는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믿음을 설명할 때 “온 몸을 바위 위에 기대어 놓는 행위”로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향해 몸을 던질 때만 안식이 옵니다. 신뢰 없는 믿음은, 몸을 싣지 않은 의자는 앉은 것이 아닌 것처럼, 구원 얻는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신뢰하는 것은 단순한 감정적 도약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신뢰를 둘 만한 강력한 이유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분은 흠 없는 성품으로 화목 제물이 되셨습니다. 나무에 달려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고, 단번에 죄를 해결하셨으며, 우리에게 영원한 의를 가져오셨습니다. 그분의 상처에서 우리의 죄는 끝났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깨뜨리고 일어나셨습니다. 지금도 하늘 보좌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하시며, 영광 가운데 다시 오셔서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은 우리 믿음의 미래를 단단히 고정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이 말씀하셨고, 성령께서 마음속에서 믿음을 일으키시며, 말씀과 이적과 성도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언하십니다. 우리는 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께서 친히 보증하시는 진리를 믿는 것입니다.
“내게 오는 자를 내가 결코 내쫓지 아니하리라.” 이 약속이야말로 신자가 기대어 누울 침대 같은 말씀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이 주시는 생명수는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이 됩니다.
믿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안내자의 손을 붙드는 것입니다. 맹인은 자기 길을 파악할 수 없지만, 안내자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손을 맡기고 걸어갑니다. 그렇게 손을 의지할 때 비로소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우리도 영적으로는 맹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의를 만들 능력도, 길을 찾을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가 갖지 못한 공로와 능력과 축복을 가지신 분입니다. 그분은 결코 우리를 속이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넘어뜨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쁨으로 그분의 손에 나를 맡기고, 그분이 이끄시는 길을 따라갑니다.
믿음은 ‘나’를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붙드는 것입니다. 믿음은 내 안에서 무언가 만들어내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믿음은 나를 비우고, 그리스도를 내 전부로 삼는 것입니다. 그분을 아는 지식 위에 그분의 진리를 인정하는 마음으로 마지막에는 나 자신을 그분께 완전히 맡길 때 그 믿음은 비로소 생명을 얻게 됩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기대어 있습니까? 당신의 무게가 진짜로 실려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그리스도께 몸을 기대고 계십니까, 아니면 여전히 당신 자신에게 기대고 있습니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게 오라. 내가 결코 너를 내쫓지 않으리라.” 그 손을 붙잡으십시오. 당신의 믿음은 그 순간, 생명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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