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으로 사는 삶

허무감에 지지 마세요 - 전도서가 가르쳐 주는 세 가지 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1.

우리는 모두 어느 순간 허무감을 마주합니다. 길게 애써온 일이 아무 의미 없어 보일 때, 사람들에게 상처받았을 때, 혹은 성공했음에도 마음이 텅 비어 “이것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이 들 때, 그 허무함은 우리를 깊은 침묵 속으로 끌고 갑니다.

성경의 전도서는 바로 이 허무감의 세계 한복판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실존적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솔직하고 대담한 위로를 전합니다.
"허무함이 있다고 해서, 너의 삶이 허무한 것은 아니다.”

전도서의 핵심 단어는 바로 “
헤벨”입니다. 안개처럼 손에 잡히지 않고, 햇빛 아래 아지랑이처럼 금세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전도서는 이것을 인생 전체의 본질로 제시합니다. 우리가 허무함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조건 자체가 덧없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짧고 예측할 수 없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너무 적고,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으며, 노력의 결실조차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허무감은 ‘
유약한 사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실존의 벽입니다. 전도서는 말합니다. “인생은 헤벨이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에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헤벨의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전도서는 허무함 가운데서도 꺼지지 않는 세 가지 작은 등불을 우리 손에 쥐어 줍니다.
첫째, 생각하는 삶의 범위를 줄이고, ‘현재’를 살라. 우리는 종종 너무 넓은 범위의 삶을 생각하다가 쓰러집니다. 미래의 불확실성, 과거의 실수, 사후 세계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두려움,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압박, 하지만 전도서 기자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잘 사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도다”(전도서 3:12) 여기서 ‘선을 행하는 것’이라는 말은 히브리어 ‘토브’, 엄밀한 도덕적 선행이 아니라, “좋게 사는 것, 기쁨을 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도서는 우리의 시야를 현재로 좁혀줍니다. 지금 주어진 하루를 즐기라. 오늘의 기쁨을 소중히 여겨라. 아직 오지 않은 일로 자신을 소진시키지 말라. 하나님은 우리의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아시기에, 그 덧없음 때문에 지나치게 고통 받지 않도록 오늘의 즐거움을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전도서 5:20).

둘째,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헤아리라. 전도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 주신 ‘’(마탁), 곧 선물입니다. 먹는 즐거움, 마시는 기쁨, 노동의 만족, 일상의 소소한 행복,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임을 보았노라”(전도서 3:13)

이것은 단순한 현실도피가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은혜의 방식입니다. 허무감이 짙게 드리울 때, 우리는 종종 “
크고 특별한 의미”를 찾으려 애씁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말합니다. “큰 의미가 아니라 작은 선물을 세어 보라.” 지금 누리는 한 끼 식사,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 함께 웃어줄 한 사람,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내는 즐거움, 노동 후에 느끼는 보람, 당신이 좋아하는 취미, 찬송가의 구절처럼, “받은 복을 세어 보라.” 그러면 허무감의 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셋째, 혼자보다는 ‘함께’하라. 관계의 쉼터로 돌아가라. 허무함을 느낄 때 우리는 혼자가 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동굴에 가두고 외로움 속에 더 깊이 빠져듭니다. 그러나 전도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함께 수고해서 좋은 열매를 얻기 때문이라… 혹시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켜주겠으나 홀로 있는 자는 넘어져도 붙들어 줄 사람이 없도다."(전도서 4:9~10) 허무함은 관계에서 회복됩니다. 누군가와 함께할 때 마음이 다시 살아납니다.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할 때 인생의 무게가 줄어듭니다. ‘세 겹 줄’ 공동체 관계는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또한 전도서는 아주 인간적인 지혜를 들려줍니다.
“너의 헛된 모든 날 동안… 사랑하는 아내와 더불어 즐거움을 누려라.”(전도서 9:9) 헤벨의 인생을 버틸 힘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는 시간에서 나옵니다. 심리학 연구들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최악의 인간관계가 회복되면, 1억 원 이상의 행복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인생의 행복은 돈보다 관계와 건강에 시간을 쓸 때 더 커진다는 경제학적 분석도 있습니다. 전도서는 성경이 주는 관계의 지혜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허무함이 올 때, 혼자 있지 마라. 함께하라. 특별한 누군가와 웃어라.

허무감은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허무감이 당신을 덮고 있다면, 그 감정이 당신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감정은 오히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출발점입니다. 인생이 덧없기 때문에 오늘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어진 선물들이 감사해지고,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은혜가 됩니다.

전도서는 허무함 속에서도 이렇게 속삭입니다. “
지지 마라. 너는 헤벨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이 사랑하는 존재다.” 오늘을 살고, 주어진 선물을 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때 허무감은 더 이상 우리를 삼키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