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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바벨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31.

피터 브뢰헬, <바벨탑>, 1563,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여호와께서 사람들이 건설하는 그 성읍과 탑을 보려고 내려오셨더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 무리가 한 족속이요 언어도 하나이므로 이같이 시작하였으니 이 후로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막을 수 없으리로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그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 그러므로 그 이름을 바벨이라 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거기서 온 땅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셨음이니라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더라."(창세기 11:4~9)

하나님이 바벨탑을 파괴하신 뒤 사람들은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하여 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신심이 깊은 브뢰헬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오로지 물질에만 끌려 높이 오르려고만 하는 교만함을 이 그림에서 묘사했습니다. 브뢰헬이 그린
< 바벨탑 > 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과학과 인간의 지식이 아무리 대단하고 높다한들 교만에 빠지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멸망하고 만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성찰하게 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언 16:18)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쌓습니다. 아파트를, 이력서를, 명예를, 자산을, 브랜드를, SNS 팔로워를… 우리는 더 높이, 더 멀리, 더 많이를 외치며 앞을 향해 달립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물어옵니다. “
그 탑의 꼭대기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바벨탑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대의 건축 실패담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인간의 본성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사람들이 하나 되어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
자, 탑을 세우자.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자. 우리 이름을 내자. 흩어지지 말자.” 이 말에는 인간의 욕망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자기를 드러내고, 자기의 이름을 높이고,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확보하려는 마음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보셨습니다. 그들의 탑이 높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이름을 내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고, 하나님 없이도 잘 살아보겠다는 교만이 탑 위에 올라갔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흩으셨습니다. 언어를 나누셨고, 그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서로 알아듣지 못하니,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단지 건설의 중단이 아니라, 하나님 없이 이루어지는 연합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피터르 브뢰헬의 그림
<바벨탑>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위로 높이 뻗어가는 탑이 보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탑은 기울어져 있고, 어디서부터 무너져 내릴지 모를 위태로움이 느껴집니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인간이 자기 손으로 영광을 쌓으려 할 때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잠언 16장 18절은 말합니다. “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우리는 탑을 쌓기 전에,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뜻 위에 세워져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바벨탑은 인간의 지혜와 노력의 산물이었지만,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순간 그것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크고 작은 바벨탑들이 존재합니다. 하나님보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교만, 하나님 없이도 충분하다는 착각, 자기를 높이고 싶은 마음… 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는 탑의 기초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의 계획을 무너뜨리십니다. 우리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흩어지게 하십니다. 그것은 심판이자 동시에 은혜입니다. 하나님 없이 탑을 쌓는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를 깨닫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진정한 축복은 우리가 쌓는 탑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나라입니다. 진정한 영광은 우리가 내는 이름이 아니라,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우리의 이름입니다. 높아지려 하지 말고, 오히려 낮아져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바벨탑이 무너졌지만, 오순절 성령 강림 때 다시 하나 되게 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흩어진 우리를 복음 안에서 다시 모으시는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깊이 묵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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