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종종 세상의 불완전함 앞에서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왜 처음부터 완벽한 세상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끝없는 고통과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 설명할 수 없는 불행들 앞에서 어떤 이들은 신이 무능하다고 믿는 편이 오히려 덜 절망적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곰곰이 들여다보면, 바로 그 불안정함 속에 하나님의 깊은 지혜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은 우연이 아닙니다. 방금 일어난 작은 일에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고, 그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섭리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심장을 예로 들어 봅시다. 심장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박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두려움이나 위기 상황에서 심장이 빨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순간의 위험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졌을지도 모릅니다. 변화와 조율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남습니다.
날씨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오지 않고 햇볕만 내리쬔다면 땅은 메말라 버리고, 모든 생명은 금세 사라질 것입니다. 반대로 비만 내린다면 생명은 썩어버리고 질식하게 됩니다. 불규칙해 보이는 날씨,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기후마저도 결국 생명을 지탱하기 위한 질서 속에 있는 것입니다.
천문학자들에게 묻는다면, 지금 이 순간 일어나고 있는 우주의 현상과 우리의 존재가 단순히 ‘우연’이라고는 결코 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안에는 치밀한 조화와 질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성적 원리와 의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고정된 세상을 만드신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불안정하고 변화무쌍한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시련이 찾아오면 견뎌내고, 변화가 밀려오면 적응하며, 고통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우리 안에 심어 두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매일 똑같은 환경에서만 살도록 만들어졌다면, 작은 변화에도 쉽게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연약하게만 만드신 것이 아니라, 변화와 고통 속에서도 자라날 수 있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모든 변화는 단순한 혼란이 아니라, 생존과 성장, 더 깊은 성숙을 위한 이유를 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겪는 흔들림과 불안도 결국은 하나님의 선물일지 모릅니다.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자라지 못할 것입니다. 불완전함 속에서 주어진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는 오히려 더 담대히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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