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6:17~18)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병 고침의 은사는 단순한 능력이 아닙니다. 이는 우리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내거나 소유할 수 있는 ‘힘’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바울은 성령의 은사들을 열거하며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7)고 말합니다. 병 고침의 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능력(power)’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선물(gift)’입니다.
병 고침의 역사는 믿는 자 안에 거하시는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손을 얹는 행위는 단순한 동작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과 그분의 권세를 나타내는 신앙의 표현입니다. 그렇기에 병을 고치려는 마음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순종입니다. 은사는 내 능력의 표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통로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2장과 13장에서 은사와 사랑의 관계를 분명히 밝혀주었습니다. 그는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도 사랑이 없으면 … 아무것도 아니다”(고전 13:2)고 경고합니다. 병 고침의 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단순히 능력의 발현이 된다면, 결국 오용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습니다.
사랑은 은사가 흐르는 길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은 성령의 열매로서 사랑을 꼽습니다. 병 고침이 단순한 기적이나 능력 과시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사랑과 결합되어야 합니다. 사랑이 없는 치유는 치료 행위에 그치고, 하나님의 뜻을 전하지 못하는 빈 껍데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신령한 것을 구하되, 사랑을 따라 하라”(고전 14:1)고 권면합니다. 병 고침의 은사 역시 사랑을 따라 구해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나타내는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은사는 독립적으로 작동하기보다 종종 다른 은사들과 함께 나타납니다. 병 고침의 역사가 나타날 때, 지식의 말씀의 은사(고전 12:8)나 영 분별의 은사(고전 12:10) 등과 결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한 육체적 치유를 넘어, 영적 회복과 성숙을 가져오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병 고침이 이루어질 때 그 사람의 믿음이 회복되고, 그 과정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임재가 현실 속에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병 고침의 은사는 우리 삶 속에서 영적인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통로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고, 믿는 자들의 신앙을 세우십니다.
병 고침은 기독교 신앙 안에서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권세가 믿는 자를 통해 흐르는 통로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병 고침의 은사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랑이 없는 은사는 결국 길을 잃고, 능력만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함께할 때, 병 고침은 단순한 기적을 넘어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타내는 놀라운 역사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러한 은사의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믿음과 감사, 그리고 더 깊은 순종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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