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자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나니 오직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는 대로 아들도 그와 같이 하느니라.”(요한복음 5:19)
예수님의 사역은 단순히 ‘능력의 행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모든 말씀과 행동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보고 듣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의 심판, 그분의 손길, 그분의 눈길, 그분의 걸음 하나하나는 하늘의 뜻을 ‘들은 대로’, ‘본 대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사람, 신령한 자(푸뉴마티코스) 가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그는 인간의 판단이나 감정이 아니라, 하늘의 인도하심을 듣고 보며 행합니다. 믿음은 듣는 데서 시작되고, 환상은 보는 데서 완성됩니다.
하늘이 보여주는 것을 땅에서 풀어내는 것입니다.
‘환상’은 신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종종 ‘환상’이라고 하면 기도원에서 무아지경에 빠져 빛나는 형체를 보는 일, 혹은 천사가 나타나거나 불빛이 감도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환상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고 일하실 때, 대부분은 아주 단순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기도할 때 떠오르는 한 줄기 빛, 예배 중 마음속에 번지는 한 가지 색감,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스치는 따뜻한 온기,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떠오르는 한 장면조차도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에 속삭이시는 ‘보이는 말씀’일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젊은이는 환상을 보고, 노인은 꿈을 꾼다고 하셨습니다(요엘 2:28). 그것은 특정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능력이 아니라, 모든 성도에게 열려 있는 하나님의 소통의 창입니다.
많은 이들이 기도 중에 스치는 이미지나 느낌을 “그건 그냥 내 생각이겠지” 하고 흘려보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그 단순함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붙듭니다. “주님, 방금 제게 보이신 이 색깔과 장면이 무엇입니까?” “이 움직임 속에 어떤 뜻이 담겨 있습니까?” 이렇게 조용히 성령님께 묻는 순간, 그분은 우리 안에서 보여주시고, 깨닫게 하시고, 적용하게 하십니다. 영적인 세계는 인간의 논리로 열리는 문이 아닙니다. 믿음으로 보는 자만이, 들을 수 있는 영역입니다.
환상이 치유를 일으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보이는 순간 능력이 됩니다.
‘보여주신 대로 선포할 때’ 하늘의 일이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한 사역자는 이렇게 간증합니다. 기도 중에 아주 짧은 순간, 불빛이 사람들의 입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는 즉시 그것이 하나님의 치유의 불임을 깨닫고, 믿음으로 선포했습니다. “지금 썩은 치아가 회복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사람 중 한 형제의 썩은 치아 다섯 개가 금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는 놀라움보다 감사의 눈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역자가 그녀 곁을 지날 때, 등에 뜨거운 기운이 스쳤고 다음 날 그녀는 고통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적의 나열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을 믿고, 그 본 대로 행했기 때문입니다. 보는 자에게는 믿음이 주어지고, 믿는 자에게는 능력이 따릅니다.
엘리사의 종 게하시는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자 엘리사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여호와여,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그 순간, 게하시의 눈이 열려 산에 가득한 불말과 불병거를 보게 되었습니다(열왕기하 6:17). 이것이 환상의 세계입니다. 우리 눈앞의 현실은 여전히 같지만, 하늘의 눈이 열리면 현실 너머의 진짜 세계를 보게 됩니다. 그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믿음이 솟아납니다.
모든 신앙의 여정은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로마서 1:17). 환상은 그 믿음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이루시는 일을
우리 마음의 눈으로 보고, 믿음으로 선포하는 것, 그것이 곧 ‘하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는 기도’입니다. 치유 사역은 특별한 은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금도 말씀하시고, 보여주시며, 일하고 계심을 믿는 믿음의 결과입니다.
하나님, 제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당신의 나라를 보게 하소서.
단순한 색 하나, 바람의 감촉 하나 속에서도
당신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주님이 보시는 대로 보고,
주님이 행하시는 대로 행하게 하소서.
하늘의 일을 이 땅에서 풀어내는
참된 주님의 동역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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