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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보디랭귀지 효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1.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도구가 언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자세, 동작, 표정, 시선 등의 '보디랭귀지'로도 생각과 마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언어보다 보디랭귀지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보디랭귀지로 소통하는 비율이 65퍼센트 이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사람은 몸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이것은 잠재의식이며 본능입니다. 때문에 '
마음과 다르게 말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마음과 다르게 행동하기'는 꽤 어렵습니다. 경찰서에서 사용하는 거짓말 탐지기도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상대의 보디랭귀지를 보고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추측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 수염도 안 깎고. 여자 친구랑 싸운 거 아냐?" "사장님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으신 걸 보면 내 발표가 흡족하셨던 거야."

그렇다면 심리상태와 보디랭귀지는 어떤 대응관계가 있을까요? 자신감이 있을 때는 턱을 들어 올립니다. 앉아 있을 때는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이고 서 있을 때는 고개를 들고 가슴을 쫙 펴고 뒷짐을 집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도 엄지손가락은 노출시킵니다.

긴장할 때는 휘파람을 불거나 담배를 피우고 좌불안석합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거나 귀를 잡아 당깁니다. 그리고 동전이나 열쇠를 딸랑거립니다.

불안할 때는 피부를 만지작거리거나 볼펜이나 손톱을 물어뜯습니다. 좌절했을 때는 가쁘게 숨을 내쉬고 두 손을 꽉 쥐고 내려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뜯고 뒷목을 만집니다.

방어할 때는 팔짱을 끼고 힐끔거리며 곁눈질합니다. 코를 만지거나 눈을 비비고 입술을 꽉 다문 채로 억지웃음을 짓습니다. 턱을 떨며, 말할 때 시선이 위로 향합니다. 주먹을 쥐거나 뒷목을 만집니다.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머리 뒤로 넘기거나 의자에 깊숙이 앉습니다.

거짓말 할 때는 코를 만지거나 말을 더듬고 헛기침을 하거나 시선을 피합니다. 눈을 깜박거리거나 침을 삼키고 손톱을 물어뜯습니다.

보디랭귀지와 그것이 나타내는 심리상태를 이해하면 상대의 표정과 동작만으로도 상대방의 심리를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보디랭귀지를 사용하면 오해를 막고 좋은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어느 대기업의 최종 면접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모든 지원자들이 비슷한 스펙과 자격을 갖추고 있었기에, 면접관들은 마지막까지도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런데 한 지원자가 면접 질문에 또렷하고 자신 있게 대답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등을 꼿꼿이 세우며 고개를 들고 미소를 머금는 자세를 유지하자, 면접관들이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습니다. 그 지원자는 말뿐 아니라 몸으로도 자신감과 성실함을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가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지원자는 유창한 언변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고개를 떨구고 손을 비비며 말을 더듬었습니다. 면접관들은 그의 말보다는 '
불안한 보디랭귀지'를 통해 그가 위기 상황에 약할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후에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늘 말로만 소통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말보다 먼저, 더 깊이, 더 솔직하게 드러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몸짓입니다. 어떤 말보다 강한 언어가 바로 보디랭귀지입니다. 내 마음의 상태를 무심코 드러내기도 하고,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상대의 몸짓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민감함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몸짓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도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신뢰와 호감을 얻는 소통,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면 말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몸의 언어, 그것을 인식하고 다스리는 것이 진정한 ‘
성숙한 소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