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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불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8.

한 위대한 스승이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그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질문을 하나씩 던졌습니다. 그중 수제자가 조심스럽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스승님, 저희는 늘 궁금했습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그는 잠시 눈을 감고 미소를 지은 뒤,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그 질문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구나. 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배웠다. 나는 자연에서, 삶의 사건에서, 그리고 작은 만남 속에서도 배움을 얻었다.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었고, 나는 그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러면서 스승은 제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래전 자신이 배운 한 사건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는 어느 마을을 지나다가, 사원에 바칠 작은 촛불을 들고 가는 한 소년을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일어난 그는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그 불빛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네가 직접 촛불을 켰으니 잘 알겠지?”

소년은 잠시 빙긋 웃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시 기다려보세요.” 그는 곧 촛불을 꺼버리고는 스승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습니다. “스승님, 보셨죠? 불빛이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불빛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그 대답을 주시면 저도 불빛이 어디서 왔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불빛은 단지 자신이 나온 자리로 돌아갔을 뿐이니까요.”

스승은 이 대답 앞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수많은 철학자를 만나보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소년은 빛이 어디서 오는지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질문임을 보여주었고, 모든 것은 나온 자리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가르쳐 주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촛불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근원에 대한 깊은 묵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촛불의 빛처럼 우리 인생도 어느 날 사라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소년의 말처럼, 그것은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자신이 나왔던 근원으로 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죽음을 경험했다가 돌아온 수많은 사람들(NDE, 임사 체험을 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환한 빛의 세계로 나아가며, 그곳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사랑과 평화를 만난다고 합니다. 그들은 죽음을 끝이라고 하지 않고, 마치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과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그리고 어디로 돌아갈까요? 어떤 이는 그것이
‘무(無)’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사랑의 빛’이라고 고백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소멸이나 방황이 아니라 근원으로의 귀향이라는 사실입니다. 인생은 정처 없는 여행이 아니라, 결국 ‘돌아감’입니다.

집을 잃은 나그네는 늘 불안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아는 나그네는 평안합니다. 우리 인생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 때,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보다 안식과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촛불의 빛처럼, 우리의 생명 또한 언젠가 꺼지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빛이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인생은 근원을 향한 귀향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방황하는 낯선 나그네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순례자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불빛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은 곧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과도 같습니다. 그 답을 아는 자만이 삶을 두려움이 아니라 평안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도서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