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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웃음으로 통증을 넘어서는 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18.

한 서양인이 동남아시아의 한 절에서 수행자로 살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는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소형 트럭을 타고 시골길을 오가곤 했습니다. 그 길은 대부분 비포장이었고, 곳곳에 깊게 팬 웅덩이들이 많았습니다. 차가 덜컹거릴 때마다 짐칸에 탄 사람들은 위로 솟구쳐 머리를 지붕의 쇠막대에 세게 부딪치곤 했습니다. 키가 큰 그는 정수리를 수없이 찧어야 했고, 그때마다 욕설을 내뱉으며 고통을 표출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있던 현지인 수행자들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깔깔 웃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 사람들은 뇌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웃고 나면 아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어느 날 자신도 똑같이 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욕할 때보다 웃을 때 통증이 훨씬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체험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머리를 찧는 순간’을 겪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고, 억울한 비난, 마음을 후벼 파는 말들…. 그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분노하거나 원망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통증은 더 커지고 오래 남습니다. 오히려 웃음으로 반응할 때 고통은 훨씬 가벼워지고 빨리 잊히는 법입니다.

어느 여행가 역시 인도와 네팔을 여행하며 세 바퀴 달린 오토릭샤를 자주 탔다고 합니다. 천장이 낮아 쇠막대에 머리를 부딪치기 일쑤였는데, 처음엔 너무 아파서 화를 내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웃음의 지혜’를 기억하고 크게 웃어 보았습니다. 정말로 신기하게도 통증이 줄고, 기분도 금세 나아졌습니다. 화를 내지 않으니 운전사도 웃었고, 함께 타고 있던 사람들까지 웃었습니다. 웃음은 그 여행가 하나에서 멈추지 않고 주변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만약 그가 화를 냈더라면, 그 운전사는 집에 가서 가족에게 화를 냈을 것이고, 그 가족들은 또 다른 이들에게 분노를 퍼뜨렸을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에 화의 물결이 번져 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웃었을 때, 그 웃음은 운전사의 가족에게, 또 그 가족이 만나는 이웃에게 전해졌을 것입니다. 마치 나비의 날갯짓이 태평양 건너에 파도를 일으키듯, 작은 웃음 하나가 세상 어딘가에서 또 다른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그 웃음은 다시 그에게 돌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웃음의 나비 효과’입니다.

과학은 이미 웃음의 힘을 증명했습니다. 웃으면 뇌에서는 강력한 진통제 역할을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됩니다. 마음은 가벼워지고, 폐와 심장은 활발히 움직이며 산소가 깊이 공급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10분 웃으면 2시간 동안 마취 효과가 지속된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웃음은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하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욕을 하고 원망하며 고통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웃음으로 반응하며 아픔을 덜어낼 것인가? 삶은 우리를 수없이
‘덜컹거리게’ 합니다. 하지만 웃음은 그 덜컹거림 속에서 우리를 가볍게 들어 올려 줍니다.

인도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백단향나무로만 된 숲은 없다.” 아무리 귀한 나무라도 그것만으로 숲을 이룰 수 없듯, 인생에는 상처 없는 영혼이 없습니다. 누구나 아픔을 겪습니다. 그렇다면 그 아픔 속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웃을 것인가, 울부짖을 것인가.

유대교 신비주의 전통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생전에 만났던 이들과 다시 한자리에 모여, 지나온 일들을 이야기하며 모두 함께 웃는다고 전합니다. 그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심각하게 살았구나. 인생은 사실 웃음으로 채워야 할 놀이터였는데. 그래서 영혼들은 지난날을 돌아보며 배꼽 잡고 웃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금 배워야 할 수업은 이것 아닐까요? 인생은 덜컹거리는 길 위를 달리는 트럭과 같습니다. 머리를 부딪칠 때마다 욕할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웃는 쪽을 택할 때, 고통은 줄고, 삶은 더 가볍고 풍성해집니다.

웃음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우리 삶을 치유하는 영적 태도입니다. 웃음을 통해 나의 고통은 가벼워지고, 이웃의 마음은 밝아지고,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집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