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젊은이가 스승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리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스승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그대가 두 가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가 인도해 주겠다. 첫째,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원하는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 사람의 길과 진리의 길 가운데 서라는 것이다.”
이 대답은 곧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과 넓은 길’(마태복음 7:13~14)을 떠올리게 합니다. 사람의 길은 넓고 편안하며 많은 이들이 따릅니다. 그러나 그 끝은 멸망입니다. 반대로 진리의 길은 좁고 험하며,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는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생명으로 인도됩니다.
사람의 본성은 늘 자아(Ego)를 만족시키려 합니다. 편안하고, 높임받고, 즐거운 것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가 되려면 반드시 자기를 부인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가복음 8:34)
원하는 것을 다 붙들면서 진리의 길을 걷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치 우물가에 앉아 바다에 도달하기를 바라는 것만큼이나 헛된 일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세상적 성공이나 즐거움이 보장된 길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를 버리고, 원치 않는 것을 받아들이며, 원하는 것을 내려놓는 길입니다. 초대 교부들과 신앙의 선배들은 이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화려한 세상의 길을 떠나, 사막과 광야 같은 길에서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만을 붙들었습니다.
이 길은 고난과 손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인간의 자아는 무너지고, 그리스도의 생명이 드러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20)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 말씀은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섬김을 기꺼이 할 때, 우리는 진리의 길을 걷습니다.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우리는 좁은 길에 서 있습니다. 내 자아가 무너질 때,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납니다. 사람의 길은 자기 만족의 길이고, 진리의 길은 자기 부인의 길입니다. 진정한 제자는 오늘도 그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라.” (마태복음 7:13~14) 사람의 길은 많고 넓지만, 결국 허무로 끝납니다. 그러나 진리의 길은 외롭고 좁지만, 그 끝에는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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