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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진짜를 알아보는 눈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4.

한 젊은이가 수도원 원장을 찾아와, 수도사들에 대해 나쁘다느니 잘못되었다느니 하는 여러 가지 평판을 늘어놓았습니다. 사람들의 소문과 뒷말을 그대로 옮기며 자신은 그것이 진리인 양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장은 그 젊은이의 말에 곧바로 대꾸하지 않고, 손가락의 반지 하나를 빼어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반지를 장터에 가져가서, 금화 한 냥이라도 받고 팔아 보아라.”

젊은이는 시키는 대로 반지를 들고 장터로 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반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떤 상인은 은전 한 닢도 주기 아깝다고 말했습니다. 금화 한 냥은커녕, 그저 잡동사니 취급을 받은 것입니다.

풀이 죽은 채 돌아온 젊은이에게 원장은 다시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보석상을 찾아가 보아라. 그가 얼마를 쳐 주는지 알아보아라.”

젊은이가 보석상에 가자, 보석상은 반지를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눈을 반짝이며 말했습니다.
“이건 귀한 보석이군요. 금화 오백 냥도 넘게 값어치가 있습니다.”

젊은이는 깜짝 놀라 반지를 들고 돌아와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원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보석의 진짜 가치를 알고 싶다면, 장터의 소문을 따라다니지 말고 진짜 보석상을 찾아야 한다. 아니, 네가 직접 보석상이 되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소문과 평판은 장터의 잡상인들이 흘리는 말과 같습니다. 눈 밝은 사람도 아니고, 진리를 판별할 안목이 없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그 소리에 휘둘립니다. 정작 진짜를 알아볼 눈이 없으니, 남이 하는 말에 기대어 판단하고, 진리의 보석을 헐값에 취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짜를 알아보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먼저 자기 자신이 보석상이 되기를 힘씁니다. 경전을 묵상하며 마음을 진리로 다스리고, 기도와 고요한 성찰 속에서 삶을 다듬습니다. 그렇게 마음이 맑아지고 영혼의 눈이 열리면, 진짜와 가짜를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진리를 아는 눈은 단박에 스승의 참모습을 알아봅니다. 스승의 한마디 말, 작은 몸짓, 걸음걸이에도 깊은 진리의 향기가 배어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달을 본 사람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달의 차이를 너무도 쉽게 구별하듯, 진리에 눈뜬 사람은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을 알아봅니다.

오늘 우리도 같은 도전을 받습니다. 세상은 수많은 소문과 평판으로 가득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는 훌륭하다 하고, 누구는 잘못되었다 하고, 말이 끝없이 오갑니다. 그러나 진리의 사람은 그 모든 소문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말씀과 성령의 빛 안에서 스스로 진짜를 가려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못된 열매를 맺는다”(마태복음 7:17).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열매로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 열매를 제대로 보려면, 내 안의 눈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져야 할 과제는 단 하나입니다. 내가 먼저 진짜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진리 안에 서고, 내가 하나님 안에서 보석상 같은 눈을 가진 사람이 될 때, 세상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를 분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마음에 이런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제 눈을 밝혀 주셔서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주옵소서. 소문이 아니라 진리로 분별하고, 거짓된 평판이 아니라 주님의 뜻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제가 먼저 진리의 보석상이 되게 하소서.”

그럴 때 우리 앞에 있는 삶의 수많은 선택 속에서도, 우리는 진짜를 알아보고 붙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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