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사이의 관계는 참으로 묘합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던진 말과 태도는 결국 나에게 돌아옵니다. 타인이 나에게 준 상처보다 더 깊은 상처는 사실 내가 타인을 상처 입히면서 동시에 내 안에 남기는 상처일 때가 많습니다.
한 여성이 혼자 인도를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인과 여러 차례 다툼이 생겼습니다. 릭샤 요금, 물건값, 사소한 일들이 문제였습니다. 그녀는 현지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려 한다고 믿었고, 힌디어로 말할 때마다 자신을 욕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힌디어 욕설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침내 여러 사람에게서 열 가지가 넘는 욕을 배운 뒤, 그녀는 그것들을 외우고 다녔습니다. 이제 욕설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필요하다면 똑같이 욕을 퍼부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를 통해 강해졌다고 믿었습니다. 경찰도 외국인인 그녀의 편을 들어주었기에, 처음에는 더 당당해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녀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당 주인은 재료가 떨어졌다며 그녀를 거절했고, 상점 주인들은 문을 닫는 시늉을 했습니다. 골목에서 떠들던 아이들도 그녀가 다가오면 조용해졌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그녀와 어울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은 점점 고립과 외로움의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녀가 굳이 욕설부터 배울 필요는 없었습니다.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라든가, “오늘 나는 행복합니다” 혹은 “지금 부는 바람이 참 시원합니다”와 같은 따뜻한 말들을 배웠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여행은 훨씬 더 아름답고, 행복하고, 상쾌한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택한 말은 공격이었고, 그 공격은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시인 루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산과 같다. 당신이 말하는 것은 메아리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내가 던지는 말이 칼이라면, 그 칼날은 결국 나를 베고 맙니다. 내가 내뱉는 말이 향기라면, 그 향기는 다시 내 안을 채웁니다. 인생의 비밀은 단순합니다. 나는 공격자가 될 수도 있고, 치유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에너지를 내보내느냐에 따라 똑같은 에너지가 내게 돌아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는 말과 태도는 결국 내 마음의 거울입니다. 그러므로 상처를 주는 대신 치유의 말을, 미움 대신 사랑의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그 길이 결국 내 영혼을 살리고, 내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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