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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으로

상한 심령으로 드리는 참된 기도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

우리는 어떤 감정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까요? 단순히 정제된 말, 정확한 표현, 혹은 반복되는 문구로 충분할까요? 기도는 단지 입술의 말이 아니라, 깨어지고 상한 심령, 곧 하나님 앞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마음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시편 51:17)

이 구절은 기도의 본질을 꿰뚫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기도는 마음이 부서진 자, 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깊이 자각하며 회개하는 자의 기도입니다. 이 상한 심령을 ‘
참회하는 마음’이라고 부르며, 이 참회는 두 가지 요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참회하는 기도는자신의 죄와 비참함을 깊이 느끼는 마음입니다. 우리는 때로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 여깁니다. 기도할 때도 자신의 피로를 앞세우고, 의로움을 주장하려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시 130:1). 깊은 데, 곧 절망의 밑바닥, 지옥의 문턱에서 우리는 진정한 기도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본성 깊은 곳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악과 부패와 자기중심성으로 가득 찬 인간임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고 그분의 영광을 가로채며 살아왔음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 인식이야말로 ‘
상한 심령’의 시작입니다. 아합조차 위선된 겸비였지만, 그 조차도 하나님은 주목하셨습니다(왕상 21:29). 하물며 진심어린 회개는 어떻겠습니까? 그렇기에 참된 기도자는 자기를 높이는 자가 아니라, 자신의 죄악을 깊이 슬퍼하며 자신을 낮추는 자입니다. 한나는 말했습니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여호와 앞에 나의 심정을 쏟아 놓은 것뿐이라”(삼상 1:15).

참회하는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는 열망입니다. 회개의 감정만으로 기도가 완성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비참함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며, 거기서 나와 하나님의 은혜를 간절히 사모하는 열망이 반드시 뒤따라야 합니다. 기도란, 절망 가운데 주님의 구원을 갈망하는 영혼이, 마른 땅이 단비를 기다리듯 간절히 하나님을 찾는 행위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영혼이 마른 땅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시 143:6)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절실한 외침이어야 합니다. 그저 마음속 한구석에서 ‘
은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도가 아니라,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하시는 것처럼, 우리 또한 온 존재로 하나님을 사모해야 합니다(롬 8:26). 히스기야와 이사야가 앗수르의 위협 속에서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했을 때,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개입을 기다렸습니다. 그 부르짖음은 형식이 아니라, 생존을 건 신앙의 절규였습니다.

형식적인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자신의 비참함에 대한 감각이 없이 드리는 기도는 형식일 뿐이며, 오히려 하나님을 슬프게 할 수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자신들의 외식적인 기도를 드리며 영광을 구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이 멀리 있다는 사실을 보셨습니다. 기도는 언변의 기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외적인 열심보다, 무너진 마음, 통회하는 심령을 찾으십니다. 기도는 감정 없는 형식이 아니라, 찢어진 심령에서 나오는 고백이어야 합니다. 밤중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영혼을 물처럼 쏟아 부으며 하나님께 손을 들었던 것처럼(애가 2:19), 우리도 그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진짜 기도는 하나님께 자신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참된 기도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죄에 대한 슬픔, 은혜에 대한 갈망, 전심으로 쏟아붓는 마음, 이 세 가지가 합쳐질 때, 기도는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교제가 됩니다. 기도는 마음이 부서진 자의 영혼이 하나님께 부르짖는 외침입니다. 감정을 배제한 메마른 기도는 하나님께 닿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진실된 자, 깨어진 자, 간절한 자의 기도를 찾으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어떠한가요? 형식에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는 마음을 쏟아 붓는 기도를 잊은 채 살아가고 있진 않습니까? 지금 이 순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비참함을 직면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다시 무릎 꿇으십시오.

“여호와는 상한 마음을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시편 3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