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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말씀 묵상/유다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7. 6.

연애할 때는 사랑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몇 년이 지나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 예전 같지 않네." 많은 부부가 이 지점에서 착각을 합니다. 사랑이 식었다고, 혹은 상대가 변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단순합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에도 세상 모든 좋은 것들처럼 대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었을 뿐입니다. 노력 없이 저절로 익어가는 열매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 노력은 반드시 두 사람 몫이어야 합니다.

한 사람만 애쓰는 관계를 떠올려보십시오. 아내는 매일 저녁 정성껏 밥을 짓고, 남편의 하루 이야기를 들어주려 애씁니다. 그런데 남편은 그저 받기만 합니다. 처음 몇 달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내의 마음에는 서운함이 쌓이고, 결국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반대로 두 사람이 함께 노력하는 부부는 다릅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 때, 그 관계에는 생기가 돕니다. 결혼생활의 행복은 결코 어느 한쪽의 희생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정생활 연구로 잘 알려진 한 학자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입을 여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말의 양이 아닙니다. 진심을 담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대화입니다. "오늘 회사에서 힘들었어"라는 한마디도,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 살펴 들어주는 대화가 필요합니다.

둘째는 귀를 여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느끼는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순간입니다. 반대로 귀를 닫아버리는 것은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건성으로 "응, 응" 하고 대답하는 순간, 배우자는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셋째는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혼자 결정하지 않고 상의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내는 대체로 관계 중심적이어서, 어떤 목표를 이루는 것 자체보다 그 과정을 남편과 함께 나누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낍니다. 신혼여행지를 정하는 사소한 일부터, 아이의 교육 문제 같은 큰일까지 , "우리"라는 이름으로 결정하는 습관이 부부를 하나로 묶습니다.

19세기 아프리카 탐험가이자 선교사였던 리빙스턴의 이야기는 부부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그는 오지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하던 중,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의 아내는 늘 위험한 선교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며 그의 곁을 지켜온 사람이었습니다. 소식을 들은 리빙스턴은 슬픔을 가누지 못했고,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내 없이는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함께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사랑이 더 깊어졌던 훌륭한 아내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부부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속에 깊은 위로로 자리 잡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요즘도 마찬가지입니다. 출장이 잦은 남편, 야근이 많은 아내, 물리적 거리는 어쩔 수 없더라도, 마음의 거리마저 멀어지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짧은 메시지 한 통, "
오늘도 고생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그 거리를 좁혀줍니다.

스위스의 생물학자 프란시스 휴버는 열다섯 살에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쓴 벌에 관한 책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명저로 남아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토록 정교하게 꿀벌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그의 아내에게 있었습니다. 아내가 눈이 되어 세심하게 관찰한 것을 남편에게 전했고, 휴버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학문적 통찰을 더해 책을 완성했습니다. 실명한 지 25년이나 지나서 쓰인 그 책은, 마치 뛰어난 시력을 가진 사람이 쓴 것처럼 정밀합니다.

이 이야기는 부부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요즘 부부 중에도 이런 모습이 있습니다. 발표에 서툰 남편의 자료를 아내가 대신 다듬어주고, 숫자에 약한 아내의 가계부를 남편이 정리해줍니다. 각자 잘하는 것으로 서로의 약점을 메워갈 때,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던 것들을 함께 이루어냅니다.

결혼생활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혼자 사는 것도 벅찬데, 두 사람이 함께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배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련을 함께 통과할 때, 부부의 사랑은 오히려 더 단단해집니다. 마치 큰 폭풍을 함께 겪어낸 배의 선원들이 남다른 동료 의식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아무 굴곡 없이 평탄한 삶이 얼핏 축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함께 이겨낸 역경이야말로 부부를 더 깊이 이어주는 끈이 됩니다.

행복한 가정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자기 역할을 감당할 때 만들어집니다. 남편이 마음에 새길 것들은 아내를 소중히 여기고, 연약한 존재로서 세심히 배려하기, 칭찬에 인색하지 않고, 작은 일에도 관심 갖기, 아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기다리게 하지 않기, 밝은 얼굴로 귀가하고, 인생 전체를 함께할 동반자로 여기기,

그리고 아내가 마음에 새길 것들은 남편을 존중하며 진정한 조력자가 되어주기, 지혜롭게 행동하고, 불평보다는 이해로 다가가기, 남편의 사생활과 비밀을 지켜주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갈등 앞에서 먼저 한 걸음 양보하기, 남편의 수고를 알아주고, 서로를 향한 신뢰의 자세 갖기, 결국,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부부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상대방을 향한 배려를 실천할 때 완성되는 관계입니다. 내가 할 역할을 하되, 늘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두 사람 모두가 공동의 행복을 향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줄 때, 비로소 진짜 부부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서로에게 "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