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가 갖는 의미
성경에는 예수님의 족보가 두 개가 나옵니다. 첫 번째가 마태복음 1장의 족보이고, 누가복음 3장의 족보입니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아브라함에서 시작해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거쳐 예수님의 계부인 요셉으로 흐르는 족보이고, 누가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에서 시작해서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로 그리고 솔로몬의 형 나단을 거쳐 아담과 하나님에게까지 이르는 족보입니다.
성경은 이 두 사람의 족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담으로부터 죄를 지어 저주받은 남자와 관계없는 여자의 후손을 준비하는지에 관한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 성도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 두 족보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과 솔로몬의 형인 나단에서 둘로 갈립니다. 마태복음의 요셉 족보에 나오는 사람들은 솔로몬의 후예들이고 누가복음의 마리아 족보에 나오는 사람들은 솔로몬의 형인 나단 왕자의 후예들입니다.
지금부터 하나님께서 창세기 3장 15절에서 약속하신 여자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를 탄생케 하기 위해 어떻게 태초부터 역사를 끌고 가는지 보겠습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원래 법적으로는 솔로몬의 형인 나단이 왕이 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니까 나단의 후손은 법적인 왕통입니다.
만일 솔로몬이 자식이 없이 왕위를 물러나게 되고 그 형인 나단에게 자식이 있었다면 법적으로 나단의 자식이 왕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법적인 왕통입니다. 그러므로 나단의 후손인 마리아는 법적인 왕통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실제적으로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이어받았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의 후손은 법적인 왕통은 아니지만, 실제적 왕통이 된 것입니다.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은 실제적 왕통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주님이 여자의 후손으로 오셔야 할 뿐 아니라 사무엘하 7장의 다윗의 언약에 나타나 있는 것처럼 다윗 왕의 후손으로 이 땅에 오셔서 영원히 망하지 않는 다윗의 위를 이을 진정한 왕으로 오셔야 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법적인 왕통과 실제적 왕통의 후손들 사이에서 탄생케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마태복음의 요셉 족보를 보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예수님을 여자의 후손으로 보내는지 그분의 지혜와 섭리가 놀랍게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족보에는 왜 예수님이 여자의 후손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도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 족보속에 숨어 있는 놀라운 하나님의 지혜와 경륜
마태복음의 족보 중간에 여고냐라는 왕이 나옵니다. 그 여고냐라는 왕은 패역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와 그 자손이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아 다윗의 위에 앉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사람 고니야(여고냐)는 천하고 깨진 그릇이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의 자손이 쫓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이 사람이 자식이 없겠고 그의 평생 동안 형통하지 못할 자라 기록하라 이는 그의 자손 중 형통하여 다윗의 왕위에 앉아 유다를 다스릴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임이라 하시니라”(렘22:28-30)
실제로 여고냐의 일곱 아들 중에 누구도 왕좌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여고냐와 그 일곱 아들은 모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사로잡혀 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그렇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남편인 요셉은 실제적 왕통인 솔로몬의 후손이기는 했지만, 여고냐 때에 저주를 받아 왕이 될 수 없는 족보에서 탄생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요셉의 아들로 오시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여고냐 이후로는 그 족보에서 왕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잉태되셔서 요셉의 양자가 되어야 실제적 왕통의 자격을 갖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족보의 후손들은 왕위에는 오를 수 없지만, 실제적 왕통의 후손들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족보의 육신적 후사가 되면 안 되지만 양자로서 실제적 왕통을 계승해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왕통 계승이 중요한 이유는 사무엘하 7장에서 주님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셔서 그 왕위를(물론 상징적 의미이지만) 영원토록 지속하는 분으로 약속되었기 때문에 그분은 육신적으로도 왕의 자격을 반드시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요셉의 육신적 자손으로 오게 되면 주님은 저주받은 자의 후손으로 오는 것이 되기 때문에 주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요셉의 양자가 됨으로 다윗의 실제적 왕통의 자격만을 부여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솔로몬의 형인 나단으로부터 이어지는 법적인 왕통의 계승자인 헬리와 마리아의 후손, 즉 여자의 후손으로 오심으로 말미암아 법적 왕통의 자격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법적으로도 실제적으로도 사무엘하 7장의 다윗의 언약을 만족시킨 분이고 영적으로도 창세기 3장 15절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하나님의 언약을 만족시킨 진짜 왕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왕으로 와야 하는 주님께서 어떻게 저주받은 자들의 후손으로 오지 않고도 인간으로 올 수 있으며 어떻게 여자의 후손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실제적, 법적 왕통을 계승하는 다윗의 왕위를 잇는 왕이 되는지, 역사에 담겨진 하나님의 지혜가 매우 놀랍습니다.
결론
창세기 3장 15절의 여인의 후손이라는 단어 속에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가 다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역사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 하나님의 작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하나님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성경은 마태복음의 족보를 통해서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 저주를 받은 인간의 혈통에서 온 분이 아니라 성령에 의해 잉태되어 이 땅에 내려와야 하는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의 족보를 통해서는 ‘메시아는 인간을 대신해야 하는 분이기에 사람으로 태어나야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창세전에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해 놓은 하나님 백성들의 구원을 위해 다른 말로 여자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기 위해 인류 전체의 역사를 이끌어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그 여자의 후손을 이 땅에 보내셔서 영원한 심판을 하기 위해 지금도 이 역사를 끌고 가고 계신 것입니다.
성경 속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깊이 있는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예수 그리스도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성경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신앙생활에 대한 통찰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