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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성경의 중심 - 언약을 아는 눈이 열릴 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5.

성경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무엇일까요? 어떤 이는 지혜의 책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삶의 지침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스스로 밝히는 정체성은 분명합니다. 성경은 ‘언약의 책’입니다. 그래서 구약은 ‘옛 언약’, 신약은 ‘새 언약’을 말합니다. 성경의 본질을 알려면 이 언약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언약을 모르면 성경 전체의 중심을 놓친 채 주변만 맴돌다가 길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언약은 인간이 결심하여 지켜내는 약속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말씀으로 약속하시고, 스스로 이루시는 약속입니다. 그래서 이 언약을 따라 성경을 읽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성경을 ‘
종교적 도구’로 만들고, 결국 하나님까지도 ‘나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약속은 결국 한 분에게로 모입니다. 그 약속을 완성하신 분, 성경의 중심, 역사의 중심, 우리의 구원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하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 안에서 하나님의 모든 약속이 “”가 되었고, 우리는 그 “” 가운데서 “아멘”으로 응답하게 됩니다(고후 1:20). 성경 전체는 이 언약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증언하는 책인 것입니다.

언약을 모르면 성경을 오해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경우를 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
작정기도’를 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 기도가 끝난 뒤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고 말합니다. 문제는… 그 응답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모두 같은 하나님께 기도했다는데 왜 결과는 제각각일까요? 기도를 하루에 한 시간 드린 사람과 네 시간 드린 사람의 응답이 다르다면 누구의 응답을 따라야 할까요? 성경은 여기에 매우 명확한 답을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기도 응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 이후 모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고 자기중심으로 원하는 것이 옳다고 느낍니다. 선악과의 유혹인 “
너도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까지 ‘나의 뜻을 이루는 분’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갈등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뜻”을 말하지만 사실은 대부분 “내 뜻”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타락한 아담의 후손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속성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목적을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의 자기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하셨다고 합니다(골 1:16). 하지만 죄인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하나님조차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이용하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성경을 ‘
도구화’하는 태도입니다.

몸이 아플 때 성경을 보면 병 고침의 이야기만 크게 보이고, 목회자로서 교회를 개척하면 사도행전의 “
하루 삼천 명, 오천 명 회심”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서 그와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방법을 찾고, 성령 충만을 달라고 기도하며, 결국 ‘나의 사역 성공’을 위해 하나님을 붙들려고 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탐심이라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
주님의 영광’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실제 목적은 ‘내 영광’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누구를 중심으로 기록되었습니까?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라”(요 5:39).

그러나 성경을 그토록 연구하고 외우던 유대인들은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들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인간의 영광을 더 사랑했습니다(요 5:44). 그들은 자신들의 기대에 맞는 메시아 즉 ‘
자기 영광’을 위한 메시아를 원했습니다. 그러니 십자가지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모습은 제자들에게도 있었고, 오늘 우리에게도 있습니다. 성경을 평생 읽어도 여전히 ‘
나의 성공, 나의 평안, 나의 목적’만을 위해 성경을 이용한다면, 성경의 중심이신 예수님과는 점점 더 멀어질 뿐입니다.

성경은 무서운 경고를 합니다. “
주여 주여” 외치고 주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도 주님은 마지막 날에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왜 그럴까요? 그 모든 일을 “주의 이름으로” 했다고 말하지만, 실제 목적은 ‘자기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미 이 유혹이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속에 모두 들어있다고 말합니다.

이 유혹을 완전히 이기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분을 이용해 ‘나의 세상’을 구하려 하고 있는가?"

그러므로 성경의 중심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의 중심은 분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창조의 목적도 그분을 위한 것이고, 구약의 언약도 그분에게로 향하고, 신약의 성취도 그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아는 일은 우리의 능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성경을 많이 읽어도,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도, 기도를 많이 해도 성령께서 눈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한 줄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오셔야 합니다.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믿음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경을 펼 때마다 드려야 할 첫 번째 기도는 이것입니다. “
주님, 지혜와 계시의 영을 부어주십시오. 하나님을 바로 알게 해주십시오.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게 하소서.” 우리의 눈은 아직 두더지처럼 어둡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한 줄기 빛을 비추어 주시면, 그 작은 빛만으로도 예수님의 얼굴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그때 비로소 성경은 더 이상 ‘나를 위한 책’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언약의 책으로 읽히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