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로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로마서 8:10)
우리는 흔히 영적 생활을 말할 때 영과 혼의 상태에만 집중합니다. 마음이 새로워지고, 영적 직관이 밝아지고, 양심이 살아나는 것을 “성장”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목적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도 반드시 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영이 아무리 예민해지고, 혼이 아무리 새로워져도 몸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온전한 영적 사람으로 자라날 수 없습니다. 영이 길을 가려 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요 1:14)는 진리는 인간의 몸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두렵고 신비로운 존재인지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영혼만 주신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일하시기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거하실 때, 영은 살고 몸은 회복됩니다.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로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롬 8:10) 그리스도는 우리 안에 ‘영으로’ 오십니다. 그분이 오실 때 우리의 영이 깨어나고, 하나님을 향해 열리며, 생명이 흘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성령은 영만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은 우리 몸에도 생명을 주십니다(롬 8:11).
병들었을 때 주께서 회복시키십니다. 병이 없을 때는 보호하십니다. 성령은 ‘몸을 돌보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은 영적인 부분만 신경 쓰신다”고 오해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신체 하나하나도 그분의 관심 아래 두십니다. 우리의 피곤함, 우리의 연약함, 우리의 질병, 우리의 습관까지 그분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고린도전서 6장 13절의 말씀은 단순히 음식 이야기가 아닙니다. “몸은 주를 위하여 있으며” 이 말씀은 우리의 몸이 정욕이나 쾌락의 도구가 아니라, 주의 일을 위해 구별된 그릇이라는 진리를 말합니다. 태초의 타락은 단순한 과일 한 입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몸을 자기 만족을 위해 사용한 선택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똑같은 유혹 앞에 서 있습니다. 먹는 것, 마시는 것, 쉬는 것, 성적인 영역, 몸을 사용하는 모든 방식. 이 모든 것이 “주의 목적” 아래 있지 않다면, 몸은 결국 다시 옛 사람에게 끌려갑니다. 심지어 합법적인 것들도 지나치면 하나님의 목적에서 벗어납니다. 몸에 속한 모든 감정과 신경의 반응, 기분, 행동, 일, 말, 습관… 이 모든 것이 다시 주를 위한 방향으로 재조정될 때, 우리는 성숙으로 나아갑니다.
성도의 몸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서 결코 ‘부차적’이 아닙니다. 많은 성도들이 영혼만 구원받고 몸은 일시적이고 덧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주님은 몸을 위해 계신다(고전 6:13). 부활은 몸의 부활이다(고전 15).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이다(고전 6:19)."
성령은 영에만 거하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의 몸 전체를 거처로 삼기 원하십니다. 몸은 무가치한 외피가 아니라, 성령이 거하시기 위해 구별된 “집”입니다. 주님은 몸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죽음에서 몸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영적 영역에서만 완성되지 않습니다. 몸까지 회복될 때, 비로소 구원이 완성된다.
성령의 역사는 몸부터 시작되지 않습니다. 몸이 “하나님의 것”이 될 때 비로소 오십니다. 우리는 성령의 능력이 병 고침이나 몸의 체험처럼 “몸의 영역 에서 먼저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성령이 먼저 몸에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하나님께 속할 때 성령이 오십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지체이며, 성령의 전이며, 값 주고 사신 몸입니다(고전 6:19~20). 이 몸을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성령의 능력을 구한다면, 그것은 모순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이 이기주의와 자아 사랑과 죄와 연약과 질병과 고난에서 구원될 때 그분의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즉, 몸이 하나님의 것으로 드려질 때 성령의 생명이 그 몸을 채우십니다.
우리는 종종 영적인 삶을 영과 혼의 문제로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우리가 하나님을 담아내는 마지막 그릇입니다. 몸은 단순한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거하시기 위해 값 주고 사신 집입니다. 먹고 마시는 습관, 사용하는 말, 쉬는 방식, 성적인 영역, 감정의 반응, 몸의 리듬, 일하는 패턴, 피곤함과 회복을 관리하는 태도, 이 모든 것이 “주를 위하여” 재정렬될 때, 성령은 그 몸을 통해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몸을 주님께 드리는 것에서 참된 영성은 완성됩니다. 오늘, 당신의 몸은 누구를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까? 나를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주를 위해서입니까? 주께서 우리 몸도 영과 함께 새롭게 하시고, 성령께서 머무시는 거룩한 집으로 회복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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