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요한복음 8:32,36)
우리의 신앙 여정은 종종 ‘자유’를 향한 깊은 갈망으로 시작됩니다. 누구나 자유를 원합니다. 죄에서의 자유, 두려움에서의 자유, 억눌림과 속박에서의 자유. 그러나 정작 자유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 자유에 이르는 길이 단순히 “기도를 많이 한다”거나 “은혜를 더 받는다”는 수준이 아니라, 진리를 바로 아는 데서 출발합니다. 자유는 감정에서 오지 않고, 지식에서 오지 않으며, 오직 진리의 빛이 들어올 때 시작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그러므로 자유의 여정은 언제나 빛을 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빛은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속임, 수동성, 상처, 거짓 믿음, 왜곡된 경험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이라고 믿었던 것” 중 상당 부분이 사실 우리 마음의 착각이었고, 때론 악의 세력의 개입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진리는 아프지만, 자유는 진리에서 시작됩니다. 자유의 첫 단계는 속은 상태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속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영적 경험을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느꼈는데?”, “내가 기도했을 때 분명히 무엇인가 움직였는데?”, “그때 들렸던 음성은 진짜 은혜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진리가 들어오면 우리는 기꺼이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신의 지난 경험같은 영적인 체험들조차 진리의 빛 아래 다시 점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것은 결국 우리를 묶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유로 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보다, 지금 비추어지는 ‘진리’에 겸손히 자신의 상태를 인정해야 합니다. 이 인정이란 단순한 고백이 아니라 실제적 변화의 문을 여는 행동입니다. 진리에 비추어 속았음을 인정할 때, 그 속임은 힘을 잃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진지를 되찾는 과정이 의지의 회복입니다. 속임을 보았다고 해서 곧바로 자유가 임하는 것은 아닙니다. 빛의 다음 단계는 잃어버린 진지를 되찾는 것, 즉 의지가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수동적인 성도에게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바로 ‘의지’입니다. 그는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잃고, 영적 수동성 속에 빠져 있습니다. 기도도 “어떤 힘이 밀어주면” 하고, 결단도 “느낌이 와야” 하고, 순종도 “성령이 나를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정반대로 말합니다. 하나님은 항상 우리의 의지를 세우시고, 그 의지를 통해 우리의 성장을 이끄십니다. “너희는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약 4:7). 따라서 잃어버린 진지를 회복한다는 것은 곧 다시 결정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선택하는 법을 회복하며, 하나님께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마귀의 역사에 대해 분명히 대적하는 힘을 되찾는 것을 말합니다. 이 회복은 단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의지가 다시 깨어나는 순간, 자유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결심은 영적 전쟁의 시작입니다. 의지가 취해야 할 첫 번째 행동이 결심입니다. 모든 은밀한 작용과 거짓된 감동을 끊어내기로 결심하고, 자유를 되찾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마음의 주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어둠의 세력을 쫓아내기로 결심하며, 성령의 역사에 순종하기로 결심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영적 전쟁의 첫 불씨는 의지적 결단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사탄의 전략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우리를 수동적으로 만들고, 생각을 흐리게 하고, 감정에 지배되게 하여 결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가 분명한 결심을 하는 순간, 어둠은 그 결심을 감지하고 거세게 반발합니다. 왜냐하면 빛이 그들의 점령지를 침범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심 직후의 기간은 종종 가장 고통스럽습니다. 그 고통은 패배가 아니라, 오히려 악한 자의 마지막 몸부림입니다.
마귀의 저항이 강할수록 성도는 더욱 자신의 의지를 굳게 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경험에 흔들리지 않고, 감정에 속지 말며, 증상이나 느낌을 분석하지 말고, 두려움이나 이상한 현상을 주목하지 않고, 오직 진리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악의 세력은 성도의 ‘재생하려는 의지’를 두려워합니다. 그들이 떠나지 않기 위해 마지막 압박을 가해올수록 그들의 힘은 이미 약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꺼내어 그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십니다(골 1:13). 그리고 이 옮겨짐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성도가 실제로 경험해야 하는 구출 사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고통스럽더라도 빛 쪽으로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저항을 계속하면 어둠은 결국 무너집니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로 이끕니다.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진리의 빛을 받고, 속임을 인정하고, 의지를 회복하고, 어둠을 대적하는 결단을 지속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입니다.
성도가 어둠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빛 앞에 자신을 드러낼 때, 그의 영혼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참된 자유의 나라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그 자유는 단순히 억압의 부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다스리는 풍성한 생명의 해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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