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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 말씀

씨 뿌리는 자의 비유 - 내 마음밭에 떨어진 하늘의 씨앗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7.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서 있더니,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3:1~9)

예수님은 바닷가에 앉으셔서 많은 무리를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 돌짝밭에 떨어진 씨,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 이 비유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다짐합니다. ‘그래, 나도 이제부터 마음밭을 잘 갈아엎어 좋은 밭이 되어야지.’ 하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밭이 스스로 돌을 치우고 가시를 뽑을 수 있을까요? 농부가
“내일 올 테니, 그동안 네가 스스로 돌을 제거해 놓아라”라고 말한다면, 그건 우스운 이야기 아닐까요? 그런데도 우리는 강단에서 그런 말을 들으면 “아멘”으로 대답합니다. ‘스스로 옥토가 되라’는 불가능한 명령 앞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멘”이라 답합니다.

성경은 인간의 실상을 단호하게 말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도다.”(롬 3:10~11) 이것이 곧 길가밭, 돌밭, 가시덤불의 모습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생명이 없습니다. 그저 제각각의 욕망과 두려움, 상처의 뿌리만이 얽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불가능의 밭 위로, 하나님의 씨, 예수 그리스도께서 떨어지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 돌을 깨뜨리고, 가시덤불을 찢어내며, 죽은 땅 속에서 생명을 일으키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그러니 이 비유는
“좋은 밭이 되라”는 윤리적 교훈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밭을 만드시는 주님의 은혜를 드러내는 복음의 선언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하면, 다른 비유도 알지 못하리라.”(막 4:13) 모든 비유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단순한 신앙 생활의 비유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불가능한 인간의 마음밭에 심으신 하늘의 생명 씨앗, 곧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나님은 여자의 씨를 약속하셨습니다. 그 씨는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할
‘그리스도’였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 16절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 씨라 하셨으니, 많은 사람을 가리켜 이르신 것이 아니요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씨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시라.” 결국,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창조와 구속의 서사 속에 있습니다. 혼돈과 공허와 흑암 속에 생명이 떨어졌습니다. 그 씨가 죽어 썩음으로, 새로운 생명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복음의 비밀이며, 우리의 구원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내 안의 돌과 가시를 스스로 제거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오히려 그 돌과 가시를 뚫고 들어오십니다. 그분은 내 완악한 마음을 깨뜨리고, 내 교만의 가시를 찢고, 내 절망의 땅에 생명의 싹을 틔우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입니다.

이제 나는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주님, 제 마음은 길가 같고, 돌짝밭 같고, 가시덤불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 그 땅을 갈아엎어 주옵소서. 당신의 씨, 예수 그리스도가 제 안에서 자라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그 열매는 나의 의나 선행이 아닙니다. 그 열매는 오직 그리스도의 생명입니다. 그분이 내 안에, 내가 그분 안에 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참된 열매를 맺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는 인간에게
“더 노력하라”는 도덕 교훈이 아니라, “너를 살리신 하나님의 씨를 바라보라”는 복음의 초대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의 씨를 뿌리십니다. 그 씨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분의 은혜는 결국 그분이 정하신 밭에서, 반드시 자라 열매 맺을 것입니다.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이 말씀은 오늘도 내게 속삭입니다. ‘너의 귀를 열어라, 씨를 심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