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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야기

야곱의 사다리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5.

도메니코 페티, <야곱의 사다리>, 1618~20, 오스트리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 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 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 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 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 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창세기 28:10 ~14)

야곱은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의 축복을 받은 후 형의 분노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했습니다. 그는 도망길에서 잠시 피곤한 몸을 쉬기 위해 돌을 베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사다리에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사다리의 꼭대기에 서 계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너와 함께 하며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이곳은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로다"라 하고, 베고 잤던 돌에 기름을 붓고 그곳을 벧엘 ('하나님의 집'이란 뜻 ) 이라 하였습니다(창 28:10~19).

그림을 보면, 야곱은 얼굴에 손을 얹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땅과 천국을 잇는 이 장면은 수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대부분의 화가들은 두 줄로 된 사다리로 묘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그린 화가 도메니코 페티는 사다리 대신 계단을 그렸습니다.

이 계단은 하나님께서 땅에 머물러 있는 야곱에게 내려주신 천국의 일부분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있는 땅까지 천국이 닿을 수 있도록 사다리로 천국을 연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페티는 사다리를 천국과 어울리도록 황금 계단으로 그린 것입니다. 페티가 그린 황금계단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마치 천국을 본 것처럼 깊은 은혜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는 이 땅으로 내려주신 또 다른 사다리 가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요한복음 1:51)

야곱의 사다리는 단지 한 인간의 꿈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늘과 땅이 연결되는 신비한 통로요, 죄 가운데 방황하는 인생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예표였습니다. 야곱은 속이고 도망치는 중이었고, 하나님이 그를 만나주실 이유는 아무것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하늘을 열어주시고, 계단을 내려주시며,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약속은 야곱이 준비되었기 때문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은혜를 베푸신 결과였습니다.

이 사건은 단지 야곱 개인에게만 주어진 위로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바로 그 야곱의 사다리를 언급하시며, 자신이 그 사다리, 곧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임을 밝히셨습니다. 예수님 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내리락한다는 말씀은, 이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그분 자신을 통해서만 열렸다는 선언입니다. 하늘이 열린 그 자리, 벧엘에서 야곱이 목격한 황금 계단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고, 인간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오셨습니다. 우리의 고통과 죄악과 절망의 자리, 야곱처럼 돌을 베고 눕는 그 땅에까지 그분은 임하셨습니다. 더 이상 하늘은 멀고 닫힌 곳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은 열렸고, 누구든지 그분을 믿는 자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계단은 위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땅에 닿았습니다. 구원은 항상 위로부터 아래로, 인간의 공로나 준비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내려오는 것입니다.

야곱은 그 계단을 보고
"이곳은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라 고백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곧 하늘의 문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이시며, 영원한 벧엘입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 거할 때,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황량한 들판도, 도망 중에 눕는 돌베개의 자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벧엘이 됩니다. 사망의 골짜기도, 외로움의 밤도, 주님께서 내려오시는 그 계단 위에 있기에 하늘과 이어진 거룩한 곳이 됩니다. 우리가 그 계단을 오를 수 없는 자들이기에, 하나님은 그 계단을 내려오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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