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사람이 길을 가며 말하더니 불수레와 불말들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엘리야가 회오리 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가더라 엘리사가 보고 소리 지르되 내 아버지여 내 아버지여 이스라엘의 병거와 그 마병이여 하더니 다시 보이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엘리사가 자기의 옷을 잡아 둘로 찢고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가지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니라 맞은편 여리고에 있는 선지자의 제자들이 그를 보며 말하기를 엘리야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엘리사 위에 머물렀다 하고 가서 그에게로 나아가 땅에 엎드려 그에게 경배하고 그에게 이 르되 당신의 종들에게 용감한 사람 오십 명이 있으니 청하건대 그들이 가서 당신의 주인을 찾게 하소서 염려하건대 여호와의 성령이 그를 들고 가다가 어느 산에나 어느 골짜기에 던지셨을까 하나이다 하니라."(열왕기하 2:11~16)
이 그림은 엘리사가 보는 앞에서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왕하 2:1~6) 엘리야의 성령의 역사가 자기에게는 갑절이나 있게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성령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치유의 은사나 물을 가르는 능력도 엘리야나 엘리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는 그림들에는 보통 화염 가득한 수레와 말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그림을 보고, 얼핏 엘리야가 화염 속 말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화가 주세페 안젤리가 그린 이 그림은, 성경의 기록을 거의 그대로 묘사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엘리야의 발이 바람 위에 있습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기 직전 불수레와 불말이 나타나 엘리야와 엘리사 사이를 갈랐고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쉰 명의 제자들이 엘리사를 엘리야의 후계자로 인정하고 그에게 경배했습니다.
성령도 능력도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엘리야에게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은 엘리야의 물건들이나 그가 죽은 뒤 그의 사체에까지도 능력이 서려 있다고 여기고 그의 물건들과 사체를 찾아다니기까지 했습니다. 쉰 명의 제자들은, 엘리사가 능력 있는 선지자 엘리야의 후계자가 되었으니 경배를 받아 마땅하다고 여긴 것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재력과 명예를 갖춘, 이른바 능력 있는 사람만을 신뢰하고 따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여호와만 경배하면 성령을 얻을 것(누가 11:13)이라는 진리를 우리는 잊고 사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늘 능력과 형통함만을 구하며 살아갑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은 성경 속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입니다. 하늘에서 불수레와 불말이 나타나고, 회오리바람이 엘리야를 실어 올립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광경에 넋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주의 깊게 읽어 보면, 엘리야는 불수레를 타고 올라간 것이 아니라, 불수레와 불말이 엘리야와 엘리사 사이를 갈라놓았고, 그는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불수레와 불말은 하나님의 권능과 임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지, 엘리야의 ‘개인적인 마법 같은 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엘리사는 이 장면의 전날까지 엘리야를 한 걸음도 놓치지 않고 따라다녔습니다. 그는 끈질기게 간청했습니다. “당신에게 있던 성령의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성령은 사람의 청탁이나 집착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도, 치유의 은사도, 기적의 능력도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간 후, 그의 겉옷이 떨어졌습니다. 엘리사는 그것을 집어 들고 요단 강을 향해 말합니다.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그리고 물을 치자 요단 강이 갈라졌습니다. 엘리사의 질문은 단순한 확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엘리야의 ‘능력’을 찾은 것이 아니라, 엘리야의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그 장면을 본 쉰 명의 제자들은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이제 엘리야의 성령이 엘리사 위에 머물렀다”고 말하며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능력이 ‘사람’에게 전해진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엘리야의 시신이나 물건에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엘리야를 찾아 나서자고 합니다.
이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는 종종 능력 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 지위와 재력을 갖춘 사람, 혹은 은사가 뛰어난 사람을 따라갑니다. 심지어 그 사람의 손길이나 물건에 특별한 힘이 있을 것이라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너희가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하였도다.”(마 22:29)
참된 신앙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시선을 두는 것입니다. 성령을 주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
그러므로 우리는 기적, 형통, 능력을 먼저 구하기보다, 그 능력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면 성령은 자연스럽게 주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보다 능력을 먼저 찾는다면, 그것은 우상 숭배와 다르지 않습니다.
엘리사의 고백처럼, 오늘 우리의 입술에도 이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우리가 찾을 분은 능력 있는 사람도, 그 사람의 물건도, 심지어 그 사람의 업적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그분만이 성령을 주시고, 능력을 베푸시며, 우리를 참된 길로 인도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