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이로다.”(신명기 32:9)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바다와 그 안의 모든 생명들이 다 그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피조물 중에서도 하나님께 특별히 속한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그의 백성, 즉 하나님이 친히 택하시고 구속하신 자들입니다. 신명기 32장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라." 하나님의 기업, 곧 하나님의 소유는 바로 “그의 백성”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서 여호와의 것이 되었을까요? 무엇이 우리를 하나님의 ‘분깃’이 되게 했을까요?
주권적인 선택으로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 된 것은, 우리의 어떤 공로나 자격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선을 보셨기 때문도 아니고, 미래에 우리가 잘할 것을 미리 내다보셨기 때문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께서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출 33:19). 이 말씀이 하나님의 선택의 비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자유로우신 분입니다. 그의 선택은 사람의 뜻이나 노력에 달려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자비와 주권적인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우연히 믿게 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으신 사람이다.” 그의 택하심 안에서 우리는 이미 사랑받은 존재입니다. 세상이 나를 외면하고 내가 나 자신조차 버릴 때에도, 하나님은 “너는 내 것이라”(사 43:1)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단순히 선택하셨을 뿐만 아니라, 값을 치르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그 값은 금이나 은처럼 썩어질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었습니다. 그분은 십자가에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우리의 죄의 빚을 완전히 갚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누구도 우리를 고소할 수 없습니다. 사탄이 우리의 죄를 들춰내며 정죄하려 해도, 이미 그 빚은 “공개 법정”인 십자가에서 지불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의 피가 우리 위에 선포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너를 사셨다. 너는 내 것이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우리는 값없이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엄청난 대가로 구원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피 값으로 사신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를 단지 사셨을 뿐 아니라, 사랑으로 정복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것이 되기까지, 하나님은 얼마나 끈질기게 우리의 마음 문을 두드리셨습니까? 그분은 인내로, 기다림으로, 때로는 고난이라는 폭풍으로 우리의 단단한 마음을 흔드셨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성을 쌓고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이건 내 인생이야. 아무도 들어올 수 없어." 그런데 주님은 그 벽 앞에 자신의 십자가를 기대시고, 붉은 피로 물든 긍휼의 깃발을 꽂으셨습니다. 그 순간 우리의 성은 무너지고, 우리는 사랑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복당했습니다. 그러나 그 정복은 폭력이 아닌, 사랑의 전능함이었습니다. 그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고백했습니다. “주님, 이제 제 삶은 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주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분의 선택과 피의 값, 그리고 사랑의 정복이 우리의 존재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우리를 하나님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탄의 소송도, 어떤 세상의 세력도, 하나님의 소유권을 무효화할 수 없습니다. 그분의 피로 찍힌 인장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넘어지고 흔들릴 때조차 그리스도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그는 “자기 생명으로 사신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억하십니다. 그분의 손바닥에 새겨진 이름처럼, 그는 우리를 기억하시며 지키십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의 기쁨은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에서 나옵니다. 세상은 자유를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이라 정의하지만, 복음은 말합니다. “너는 네 것이 아니니, 참된 자유는 하나님께 속할 때 주어진다.”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 되었기에, 이제 그분의 뜻을 따라 살고 싶습니다. 그분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그분의 이름이 드러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여호와의 분깃이 된 자의 삶, 하나님의 기업으로 살아가는 참된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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