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 수 없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가능성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대개 삶을 ‘통제 가능한 영역’ 안에 두려고 애씁니다.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고, 실패하지 않을 길을 먼저 계산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성장은 그 통제가 느슨해질 때, 내가 무엇을 얻게 될지 알 수 없는 순간에 시작됩니다. 삶의 모든 경험에 나를 온전히 내던질 때,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먼저 떠올릴 때,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음악이나 예술 작품 앞에서 이유 없이 가슴이 쿵 내려앉았던 경험이 있습니까. 처음 듣는 곡인데도 첫 소절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순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던 그림 앞에 오래 서 있다가 문득 설명할 수 없는 위로를 받았던 기억 말입니다. 그때 우리는 그 음악이 왜 좋은지, 그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모른다는 사실이 오히려 마음을 활짝 열어 줍니다. 이해하려 애쓰기보다 느끼는 쪽을 선택한 순간, 우리는 이미 새로운 세계 안으로 한 발 들어선 셈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시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은 늘 불안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첫 문장을 적기 전 가장 오래 망설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하얀 캔버스 앞에서 가장 깊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이게 과연 될까?’, ‘아무 의미 없는 시도가 아닐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기에 가능성은 가장 넓게 열려 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모를 때, 마음은 오히려 계산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집니다.
한 직장인은 매일 같은 길로 출근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신호등 위치까지 외울 만큼 익숙한 길이었고, 그만큼 생각도 굳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일부러 한 정거장 먼저 내려 낯선 골목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 길에서 우연히 작은 책방을 발견했고, 그곳에서 집어 든 한 권의 책이 그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당장 삶이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길을 선택해도 괜찮다’는 감각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후 그는 일에서도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고, 그 작은 변화들이 쌓여 결국 자신만의 방향을 만들어 냈습니다.
반려견과의 산책도 좋은 예입니다. 늘 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걷는 것은 편안하지만, 가끔은 방향을 바꿔 보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반려견은 새로운 냄새를 맡느라 바쁘고, 우리는 평소에는 보지 못하던 나무와 가게, 사람들의 표정을 발견합니다.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주 작은 변화 하나가 감각을 깨우고, 굳어 있던 생각에 균열을 냅니다.
평소 듣지 않던 장르의 음악을 들어보는 일도 그렇습니다. 클래식만 듣던 사람이 힙합을, 발라드만 좋아하던 사람이 재즈를 듣는 순간,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낯섦을 조금만 견디면, 전에는 알지 못했던 리듬과 감정이 마음속으로 스며듭니다. 그렇게 우리의 세계는 조용히 넓어집니다.
이런 단순한 행동들은 거창한 결단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열려 있음’입니다. 결과를 먼저 정하지 않고, 실패를 미리 단정하지 않으며, 지금 이 경험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는 상태를 허락하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더 이상 움츠러든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을 향해 몸을 기울이는 사람이 됩니다.
삶은 늘 예측을 벗어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 흐름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모든 것을 확실히 알고 나서 움직이려 하기보다, 알 수 없음 자체를 하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우리를 무한히 성장하게 하고, 결국에는 “이것만은 해내지 못할 것”이라 여겼던 일들마저 가능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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