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요 3:3)
구원이란 단순히 죄의 사함을 받는 것만이 아닙니다. 구원은 근본적으로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곧 영의 회복입니다. 인간은 타락으로 인해 영이 죽었고, 그 결과 하나님과의 단절을 겪게 되었습니다. 워치만 니는 이 사실을 깊이 통찰하며 “구원은 영의 거듭남이며, 성령에 속한 자로 살아가는 새 생명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죄는 영을 무너뜨립니다. 죄는 단순한 행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이며, 그 단절은 인간의 영을 파괴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생기로 지음 받은 영적 존재이지만, 죄로 인해 그 영이 죽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그 뜻에 순종하지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즉, 혼과 육에 따라 살아가게 되었고, 영은 무기력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의 영은 이제 하나님을 대적하는 성향을 가진 '적대적 영'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십자가는 영·혼·육의 전적인 심판입니다. 갈보리 십자가는 단지 외적인 죄값의 치룸이 아닙니다. 성경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옛 사람(즉, 타락한 존재 전체)이 함께 못 박혔다고 말합니다(롬 6:6). 이는 죄의 결과로 완전히 망가진 인간의 영, 혼, 육이 모두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십자가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대표자로 완전히 버림받으신 자리이며, 동시에 죄의 실체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심판 아래에 드러나 정죄받은 장소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죽고, 함께 장사되고, 함께 부활하는 새 생명의 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구원은 거듭남이며, 곧 영의 재창조입니다. 예수님은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요 3:5). 이것은 단지 '예수님을 믿는다는 고백'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구원은 새로운 출생입니다. 물-말씀(엡 5:26)과 성령-하나님의 생명(요 6:63)을 통해 우리의 영이 다시 살아나는 사건, 이것이 참된 거듭남입니다. 즉,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내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이 태동하고 자라나며 나를 다스리기 시작해야 합니다.
워치만 니는 거듭난 이후의 삶을 매우 정확하게 분별합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눕니다. 영에 속한 사람은 거듭난 영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복종하며 사는 자를 말합니다. 혼(감정, 이성, 의지)이나 육체의 욕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영의 직감에 따라 사는 자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믿는 자이지만 여전히 혼과 육체의 지배를 받는 자를 말합니다. 성령께서 말씀하시지만, 들을 수 없고 순종하지도 못하며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유지하는 자입니다.
워치만 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육에 속한 자는 하나님의 뜻을 듣지 못하며, 자기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오해한다.” 이 말은 오늘날 수많은 신자들의 상태를 날카롭게 찌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말하지만,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다치면 믿음도 흔들리는 수준이라면 아직 영의 거듭남이 진실로 이루어진 것인지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인도는 자동적이지 않습니다. 순종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혼과 육은 여전히 옛 습관을 따라 움직이려 하고, 성령께서 새 생명으로 이끄시는 방향은 대개 우리의 편안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곧 영이 혼을 다스리고, 혼이 육을 다스리는 질서의 회복입니다. 구원의 삶은 예배, 기도, 말씀, 교제, 순종을 통해 이 질서가 실제화되는 삶입니다.
당신의 영은 살아 있습니까? 단순히 “나는 교회를 다닌다”, “나는 예수님을 믿는다”라는 고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구원의 핵심은 당신의 영이 살아 있느냐, 그리고 그 영이 지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살고 있느냐입니다. 구원은 시작이며, 동시에 삶 전체의 방향입니다. 십자가 앞에서 철저히 깨어지고,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다시 살아나야 하며, 매일매일 영으로 사는 훈련 속에 자신을 두어야 합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나는 거듭난 자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여전히 혼과 육에 끌려 다니는 자인가? 이 질문 앞에 정직히 서는 것, 그때부터 진짜 구원의 여정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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