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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적인 삶을 위하여-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함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8.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만족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함”으로 고백한다는 것은 어쩌면 매우 낯설고 심지어는 비현실적인 고백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고통을 피해 위로만을 구하고, 십자가보다는 영광을 기대하며, 수고보다는 쉼을 갈망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사람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 (욥 5:7). 인간 존재의 본질이 이미 수고와 고통 속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신앙 안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를 똑똑히 보여줍니다.

기꺼이 짊어지는 십자가, 그것이 진정한 감사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으면 능히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눅 14:27)고 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고난을 참아내라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이 고난 가운데서도 감사할 수 있는 자에게 흘러간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때만 감사하려고 합니다. 평안하고 형통할 때에만 입술로 찬양하며, 위로를 받을 때에만 손을 들고 감사의 제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진정한 감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를 '감정적으로' 누릴 때가 아니라, 위로가 거두어지고 십자가만이 남은 그 자리에 '믿음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을 감사함은 곧 겸손의 훈련입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그 자체로 놀라운 선물이지만, 그 은총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첫 걸음은 ‘
감사’입니다. 감사는 겸손의 열매이며,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부인할 수 있는 유일한 태도입니다. 사람이 은총을 누리면서도 감사하지 않으면, 그 은총은 오히려 교만으로 변질되고 맙니다. 위로의 은혜가 통회하는 마음을 빼앗아가고, 은총이 자기의 자랑이 되어버리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는 그 사람 안에서 흘러넘치지 못하고 메말라버립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 은총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면, 그 은총은 그분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어떻게요? 바로 감사로 말입니다. 우리가 은총을 받을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그 무엇도 자랑할 수 없는 존재임을 고백하며, 은총을 주신 하나님께 오롯한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리는 것이 곧 그 은총에 대한 마땅한 응답입니다.

진짜 은총은 고통 속에 드러납니다. 놀랍게도 성경 속 인물들의 대부분은 은총을 고통 중에 발견했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버림받고, 종으로 팔려가고, 감옥에 갇혔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다윗은 도망자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친밀해졌고, 바울은 가시와 같은 고난 속에서 “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들은 위로를 먼저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통 중에 기꺼이 하나님의 손을 붙잡았고, 그 속에서 은총의 실체를 깨달은 자들입니다.

은총은 즐거움으로만 주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때로 우리를 책망으로 이끌고, 깊은 자기 부인의 자리로 밀어넣으며, 모든 인간적 소망을 무너뜨리는 칼날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이, 하나님의 은총이 진짜로 역사하는 순간입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단순한 정서적 포근함이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빚어내는 정화의 불꽃입니다.

내게 주신 은총, 감사로 돌려드리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늘 위로만 누리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위로는 도구이며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우리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결국 그 은총으로 말미암아 다시금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입니다. 감사하는 것입니다. 위로가 있을 때도 감사하고, 위로가 거둬질 때에도 감사하며, 은총이 넘칠 때에도 감사하고, 그 은총이 잠잠해질 때에도 감사하는 삶입니다. 왜냐하면 감사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고백해야 합니다.
“죄와 그 죄로 인한 벌은 오로지 내 탓입니다. 그러나 나 같은 자에게도 은총을 베푸신 하나님께 영원토록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