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내면에는 서로 다른 층이 있고, 그 가운데 영(spirit)은 가장 깊고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영의 기능은 크게 직관, 영교(영과의 교통), 양심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직관은 우리가 하나님과 직접 만나는 길, 곧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에게 즉시 보여지는 방식입니다. 이제 이 '직관'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또 실제 신앙 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차근차근 살펴 보겠습니다.
사람 안에는 “혼(마음, 감정, 생각)”이 있고, 그 위에 더 깊은 “영”이 있습니다. 혼은 논리하고 이해하며 해석합니다. 반면 영은 직관적으로 알게 합니다. 예를 들어 성경을 읽다가 갑자기 “이 말씀이 나에게 주시는 구체적 뜻”이 마음속에 와 닿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영이 “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언어로 정리하고 상황에 적용해 ‘이해’하는 일은 혼의 몫입니다. 영은 씨앗을 주고, 혼은 그것을 키워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영의 직관은 대개 말이 아니라 느낌, 확신, 내면의 권면으로 옵니다. 때로는 아주 조용한 ‘무언의 음성’으로 우리를 이끌고, 때로는 우리가 원치 않는데도 불가항력처럼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강한 내적 충동으로 다가옵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추리나 연역(논리적 사고)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직접적이라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형만 보고 무턱대고 따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감정이나 환경의 영향, 심리적 상태, 잘못된 영적 영향(시험하는 영)도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 안에서 받는 계시는 대체로 두 갈래로 설명됩니다. 직접계시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다가오셔서 무엇을 행하라고 분명히 알려 주시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기도 중에 특정한 사람에게 가서 은혜를 전하라는 분명한 감동같은 것입니다. 구하여 찾는 계시는 우리가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간구하며 기다릴 때, 성령의 움직임 가운데 응답을 받는 방식입니다. 인내와 겸손, 기다림이 요구됩니다. 초신자들은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렵고, 참을성이 없어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초기 영적 훈련이 중요합니다.
직관(계시)을 받았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까요? 몇 가지 실천적 기준을 권합니다.
성경과 일치하는가? 어떤 내적 권면도 성경의 진리와 충돌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최종 기준입니다. 내적 평안과 겸손의 열매가 있는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직관은 사랑과 평안, 겸손을 낳습니다. 불안, 교만, 자기 정당화로 끝나면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공동체의 확인을 받았는가? 믿음의 어른이나 교회 공동체와 나누어 검증받으십시오. 하나님은 종종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해 주십니다. 작은 것부터 순종해 보는가? 큰 결단에 앞서 작은 영역에서 시험적으로 순종해 보십시오. 작은 순종은 더 큰 분별로 이끕니다. 시간을 두고 기다려 보았는가? 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고, 기도와 성경으로 확인하고 시간의 검증을 통과하게 하십시오.
영의 직관은 ‘자동으로’ 생기는 능력이 아닙니다. 다음 같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조용함과 묵상: 매일 일정 시간을 하나님 앞에 조용히 앉아 그분의 음성을 기다리십시오. 소란 속에서는 영의 음성이 묻히기 쉽습니다.
성경의 깊은 묵상: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며’ 묵상하면 성령께서 계시를 비춰 주십니다.
즉각적 작은 순종: 마음에 주어진 작은 지시부터 순종해 보십시오. 순종은 영을 민감하게 합니다.
영적 일지 쓰기: 받은 감동과 결과를 기록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 정확히 판단하게 됩니다.
공동체에의 검증: 교회 내 신뢰할 수 있는 형제자매와 나누고 점검받으십시오.
모든 ‘강한 권면’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다음은 주의할 점입니다.
자아의 욕망 포장: 우리의 바람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포장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자기정당화의 냄새가 날 때는 의심하십시오.
감정의 기복: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느끼는 강한 느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영적 자만: 내적 계시만 강조하여 성경과 교회의 권위를 무시하면 위험합니다.
직관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입니다. 영의 직관은 하나님이 우리 영에 직접 말씀하시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핵심적이고 실제적인 삶의 능력입니다. 그러나 진짜 계시는 성경과 일치하고 사랑의 열매를 맺으며 공동체 안에서 확인될 때 신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을 찾고 성경 앞에 머물며 교회와 함께 걸을 때, 영의 직관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뜻 안에서 바르게 행하게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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