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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 - 육적 신자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9.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고린도전서 3:1)

우리는 종종 “
거듭났는가?”라는 질문에 “”라고 대답하면 그 신앙의 여정이 곧 성숙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듭남 그 자체보다도, 그 이후의 길이 얼마나 험하고 좁으며, 내적 변화가 외적 삶으로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육적 신자”라는 개념을 통해, 진정한 영적 성숙으로 가는 길에 우리가 얼마나 자주 멈춰 서 있는지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육적 신자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령을 받아 중생한 사람이지만, 여전히 옛 사람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자를 말합니다. 육신의 소욕에 지배당하고, 자아의 왕좌를 여전히 자신이 차지한 상태입니다. 그는 믿었지만,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은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구원을 받았지만, 주님과 함께 죽었다는 진리를 믿지 못합니다. 그는 죄 사함을 받았지만, 죄에 대하여 죽은 자로 자신을 여기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는 일시적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오랜 시간 지속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이름을 부르며 성령의 은사를 자랑했지만, 정작 사도 바울은 그들을 향해 “
너희는 아직도 젖을 먹고 있다”고 탄식했습니다. 육적 신자의 표지는 바로 성숙의 결핍, 순종의 결핍, 그리고 자기 자랑과 분쟁입니다.

고린도 교회는 신학적으로 지적인 공동체였습니다. 다양한 은사를 경험했고, 바울과 아볼로, 게바와 같은 위대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지식으로만 머물렀고, 그것이 곧 영적 우월감과 분파주의로 이어졌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매우 심각하게 여깁니다. 진리는 머리로만 깨닫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믿고, 삶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지식은 교만을 낳고, 사랑은 덕을 세웁니다(고전 8:1). 육적 신자는 많은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교리를 토론하며, 설교를 듣고도 실제 삶에서는 아무 변화도 경험하지 못합니다. 성경은 그의 머리를 통과하되, 그의 마음과 손과 발을 통과하지 않습니다.

순종 없는 신앙은 헛것입니다. 진정한 영적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뿐 아니라, 그것에 순종합니다. 그러나 육적 신자는 순종보다는 분석을, 낮아짐보다는 자기 주장과 논쟁을 택합니다. 고린도 교회는 다투기를 좋아했습니다. 바울은 이를 ‘
어린아이의 상태’라 지적합니다.

성령의 사람은 성령의 열매를 맺습니다. 그 열매는 사랑과 희락, 화평과 오래 참음, 자비와 양선, 충성과 온유와 절제입니다(갈 5:22~23). 그러나 육적 신자는 오히려 육체의 일들, 곧 음행과 호색, 우상 숭배와 분열, 시기와 분냄, 당 짓는 것과 분쟁을 일삼습니다(갈 5:19~21). 이러한 열매가 계속 맺힌다면, 그는 믿음의 진보가 없는 정체된 신자, 다시 말해 육적 신자인 것입니다.

성령은 머물 자리를 찾고 계십니다. 중생의 순간, 성령은 우리의 영에 거하십니다. 그러나 성령은 단지 우리의 영 안에 머물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혼과 몸까지도 다스리시길 원하십니다. 성령의 다스림을 허락하는 삶, 곧 자아를 부인하고, 자신의 뜻을 내려놓으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이 바로 영적인 사람의 삶입니다.

육적 신자의 상태를 “
성령을 억제한 상태”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들은 성령을 소유했지만, 성령의 권세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힘써 말씀하시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기 고집과 판단, 감정의 영역에서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영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늘 젖에 의존하며, 사소한 일에도 분노하고 쉽게 실족합니다.

영에 속한 사람으로 나아가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단지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 자라게 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구원은 시작일 뿐입니다. 그리스도의 형상이 우리 안에 이루어지기까지, 우리는 육에 속한 자의 상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첫 걸음은 바로 자신이 육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많은 신자들이 자신이 영적인 줄로 착각하고 있지만, 성령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아직도 젖을 먹고 있다. 밥을 감당하지 못한다.” 이때 우리는 고백해야 합니다. “주여, 나는 아직도 자아에 매여 있고, 순종하지 못하며, 말씀을 행하지 못하는 자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고 나서야 우리는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를 수 있습니다. 이는 단번에 되는 일이 아니라, 날마다의 선택과 훈련,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육적 신자는 과도기적 상태일 수 있으나, 영원한 목표는 아닙니다. 거듭났지만 아직 육적 신자라면, 낙심하지 말고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십시오. 육적 신자는 죄가 아니라, 죄에 머물러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령께 자신을 내어드리고, 진리의 말씀에 자신을 굴복시키며, 순종의 걸음을 걷는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를 성숙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게 하실 것입니다.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롬 8:13) 이 약속을 믿고 오늘도, 자아의 소욕을 십자가에 못박고, 영의 인도를 따르십시오. 그때 우리는 비로소 영에 속한 자, 성령의 충만을 누리는 자,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