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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속한 사람들

영에 속한 사람 - 육체의 자랑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6.

물질적 부요보다 더 교묘하고, 외적인 죄보다 더 감추기 쉬운 죄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육체의 자랑”입니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이 자랑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신앙의 적이며, 성령의 사역을 방해하고 왜곡하는 치명적인 독소입니다.

그렇다면 육체의 자랑이란 무엇인가? 육체의 자랑은 단순히 외적인 허영이나 세상적 성공의 뽐냄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깊은 차원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의 역사 없이, 자기 힘으로 선을 행하려는 모든 시도, 그리고 그 결과로 느끼는 자기 의와 자부심이 바로 육체의 자랑입니다. 이것은 거룩한 외형을 띠고 있으나, 본질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 교만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요 6:63). 아무리 선해 보여도, 아무리 정결하고 경건해 보여도, 성령의 인도 없이 인간의 혼과 육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무익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익한 일조차, 인간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찬송한다’, ‘나는 이렇게 봉사한다’, ‘나는 이렇게 고생했다’는 생각들이 곧 자랑이 되고, 자랑은 다시 사람을 높이고 하나님을 밀어냅니다.

놀라운 사실은, 사람은 성령 없이도 얼마든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찬양을 부르고, 기도 모임에 참석하고, 구제를 하며, 봉사를 하고, 감동적인 설교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 없이, 자기 의지와 자기 감정, 자기 사명감으로 그것을 해내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의가 아니며, 오히려 육신의 자랑을 위한 도구가 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실족합니다. 처음에는 성령의 은혜에 감격하여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의로 신앙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러다 보면 점차 자신이 ‘
이만하면 괜찮은 신자’라고 여기며, 자기보다 미진한 자들을 판단하게 됩니다. 은혜의 출발이었지만, 육신의 완성으로 변질되어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말한 바로 그 비극이,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안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육체는 단지 악을 행하도록만 우리를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선을 행하도록도 부추깁니다. 그러나 그 선은 자기 자랑을 위한 선이고, 자기 만족을 위한 의입니다. 육체는 죄를 짓는 능력도 주지만, 선을 행함으로 스스로 의로워지려는 유혹도 함께 줍니다. 그리고 그것이 성공할 때, 인간은 더 이상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이 충분히 괜찮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자랑은 비판적 태도로 나타납니다. “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하는 마음은 스스로를 높이며, 다른 이들을 은근히 무시하게 합니다. 이때, 입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은 교만으로 가득 차 있게 됩니다. 그것은 성령을 소멸하게 하는 태도이며, 결국 스스로가 성령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육체의 자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은 철저한 자기 부인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전적인 순복입니다. 육신은 죽지 않고는 하나님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육신을 개선하시려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거기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게 하십니다. 이것이 거듭남입니다.

자신의 능력과 열심을 의지하지 않고, 매 순간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 성령의 뜻을 묻고 따르는 삶이야말로 육체의 자랑을 이기는 길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할 때조차도, “
내가 한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겸손히 낮아지게 됩니다.

나는 내 안에서 무엇을 자랑하고 있는가?
나는 정말 성령을 의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성실과 내 열심을 내세우고 있는가? 내가 선을 행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인가, 나의 이름을 위한 무의식적 욕망은 아닌가?

육체의 자랑은 죽어야 하고, 성령의 인도는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는 나의 자랑이 아니라, 나의 죽음이며, 오직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자랑입니다.
“오직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라디아서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