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치는 감정 속에서도 고요한 힘처럼 다가오는 하나님의 사랑, 그것은 인간의 말로 다 표현하기엔 너무도 크고 깊은 신비입니다. 우리가 입술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할 수는 있으나, 그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유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일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왜 그것이 우리를 회복시키고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힘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기억해 주시는 사랑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시여, 당신은 보잘것없는 피조물인 나를 기억하신다고 약속해 주셨으니,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절망스러운 순간은 내가 잊혀졌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수많은 인간 군상 가운데 있는 나, 무능하고, 부족하고, 때로 추한 마음으로 가득 찬 나를 하나님은 기억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하나의 진리만으로도 우리는 매일 감사하며 살아갈 이유가 있습니다.
그분의 사랑은 무심하지 않고, 늘 기억하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지금도 나를 찾아오시고, 위로하시고, 다시 일으키시는 현재 진행형의 사랑입니다.
그는 위로의 하나님이며, 자비의 아버지입니다. “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고후 1:3)
우리는 위로받을 자격도 없고, 때론 위로를 받을 줄도 모르는 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자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 자체가 자비롭고 위로에 풍성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사랑으로, 상처 입은 자를 싸매시고, 눌린 자를 해방하시며, 낙심한 자에게 다시금 희망을 심어주십니다.
그분은 감정적 위로 그 이상을 주십니다. 피난처가 되어 주시고, 새 힘을 부어 주시며,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영혼 깊은 곳에 생명을 불어 넣으십니다.
하나님 사랑의 목적은 회복과 성결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지만, 결코 방임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되, 그 자리에 머물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사랑하시는 자녀를 단련하시는 부모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고치고 다듬으십니다.
“사악한 욕정에서 나를 구해 주시고, 내 마음이 온갖 무절제한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치료해 주소서. 그리하여 마음의 병이 말끔히 치유되고 온몸과 마음이 깨끗해짐으로써…”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은 우리를 ‘깨끗하게’ 하려는 사랑입니다. 죄와 어둠 속에 사는 삶이 아니라, 거룩과 정결의 삶으로 이끄시려는 목적이 있는 사랑입니다. 이 사랑은 곧 성화(聖化)의 길로 이어지며, 고통 중에도 낙심하지 않고, 유혹 속에도 타협하지 않으며, 고난 중에도 그분을 더욱 붙드는 힘이 됩니다.
사랑은 가장 위대한 능력입니다. “정말로 사랑은 위대한 것이요, 완벽한 선입니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짐이 한결 가벼워지고, 쓰디 쓴 것이 모두 달콤하고 맛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사랑으로 사는 사람은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기쁘게 짊어지며, 아무리 험한 길도 희망 가운데 걸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분은 사랑으로 십자가를 참으셨고, 사랑으로 고통을 이기셨습니다. 그 사랑은 고귀하며, 고통을 의미로 바꾸는 능력입니다.
사랑은 높이 치솟으며 물러서지 않고, 자유를 누리며 집착하지 않으며, 세상의 영화 앞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참사랑은 인간의 감정에서 시작되지만, 하나님께 닿아야 비로소 그 완전함을 갖게 됩니다.
하나님 사랑에 머무는 삶 속에서, 사랑의 열매가 맺힙니다. 사랑하는 자는 주님께서 사랑으로 자신을 먼저 내어 주셨음을 기억합니다. 그 사랑의 빛 안에 거할 때, 우리는 “달리고, 나르고, 즐거워하며” 살게 됩니다. 사랑은 의무감이 아닌 자발성의 힘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이 우리 안에 충만히 거하면, 우리도 사랑을 ‘베푸는 자’로 변모합니다.
사랑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주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떤 일에도 착수할 수 있는 담대함을 줍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진 순간부터, 우리는 사랑의 노동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사랑 없이 행하는 수고는 금세 지치고, 자주 절망하게 됩니다.
사랑은 곧 하나님이시며, 그분 안에 거하는 것이 삶의 본질입니다. 사도 요한은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8) 하나님의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인격이며, 존재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그분 안에 거하는 자는 사랑 안에 거하는 자이며,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사랑을 더욱 깊이 알고, 그 사랑 안에 거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랑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사랑으로 관계를 맺으며, 사랑으로 고난을 인내하고, 사랑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마지막 날 우리를 붙들어 줄 것은 지식도, 능력도 아닌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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