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그대의 마지막 목적이 되어야 하느니라.” 이 글은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 여정의 목적지를 다른 데 두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수단으로 삼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습니까? 어떤 성취를 위한 도구로, 위로를 위한 방편으로, 혹은 자기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후원자로 여긴 적은 없었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명백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시며, 시작과 끝이요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하나님을 마지막 목적이 아니라 '최종 귀착지'로 삼으십시오. 우리는 종종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계획을 말하지만, 실상은 자신의 유익이나 자아실현을 위한 포장이 많습니다. 감정은 쉽게 이기심으로 기울고, 피조물에 집착하기 쉬우며, 결국 그것은 영혼을 쇠약하게 만듭니다. 주님은 그것을 정확히 꿰뚫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의 마지막 목적이 되어야 하느니라.”
이 말은 단지 신학적 선언이 아닙니다. 실존적 요청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어떤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든, 사람의 인정이든, 심지어 ‘선행’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목적지들은 한결같이 허무로 끝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영혼의 갈망을 만족시키는 유일한 '귀착지'입니다.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4)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식하십시오. 세상은 자수성가를 외치고 자기 권리를 강조하지만, 복음은 거꾸로 말합니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고전 4:7)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건강도, 재능도, 기회도, 심지어 우리의 선한 의도마저도 은총의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9) 그렇기에 모든 덕과 선은 하나님께로 되돌려져야 하며, 그것이 바로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삶’입니다. 이것은 단지 교회 안에서의 고백이 아니라, 일상의 호흡과도 같은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피조물에게 영광을 돌리는 자는 참된 기쁨을 잃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룬 것을 ‘자기 몫’으로 여기고 싶어 합니다. 뭔가 공로가 있다고 느끼고 싶습니다. 그래서 선행을 자랑하고, 어떤 종교적 업적을 내세우며 자기 위로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에는 참된 기쁨도, 깊은 평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쁨은 본질적으로 ‘사사로움’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시기와 편협함, 자기 자랑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마음은 메말라갑니다.
하나님의 은총은 이 모든 자기 중심의 체계를 무너뜨립니다. 참된 사랑과 은혜가 임하면, 영혼은 넓어지고 유쾌해집니다. 자기 자랑에서 벗어나, 순전한 기쁨을 경험합니다. 바로 이것이 성도가 누리는 은혜의 특권이며, 하나님을 목적으로 삼는 자에게 허락되는 내면의 자유입니다.
하나님만이 선하시며, 오직 하나님만이 섬김과 찬양을 받으실 분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한 이는 오직 한 분이시니라”(마 19:17)라고 하신 말씀은 인간의 의로움을 부정하신 선언입니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도 참된 선의 근원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 안에는 본래적으로 선이 없습니다. 죄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선은 모두 뒤틀리고 오염되어 있으며, 결국 자기영광이라는 가장 깊은 죄로 흘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선포는 우리로 하여금 진정한 겸손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선을 행하려는 의지마저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며, 그래서 결국은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에게서 찬양을 받으셔야 하며, 우리의 입술뿐 아니라 삶 전체가 찬미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은 내 안의 ‘주인’ 자리를 그분께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맡긴다’는 말은 자주 쓰이지만, 실상 그것은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결단을 요구합니다. 삶의 방향, 선택의 기준, 시간과 재물의 사용, 모든 기대와 열망까지도 하나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것의 ‘주’이시며, 우리는 그분의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맡긴다는 것은 그분을 신뢰한다는 뜻이고, 신뢰한다는 것은 기다릴 줄 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맡긴 사람은 성급하지 않습니다.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담대하고 평안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성스러우신 분’께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참된 헌신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는 삶입니다. 이 묵상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라. 나는 너의 마지막 목적이 되어야 한다.”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향해 있을 때, 우리의 감정은 순수해지고, 영혼은 강해지며, 참된 기쁨과 평강이 찾아옵니다.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하는 인생이 바로 진짜 복된 삶입니다.
이제 오늘 하루, 아니 남은 생애 동안, 우리가 모든 의도와 행동의 목적을 하나님께 두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그분만이 선하시며, 그분만이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시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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