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찬바람을 피해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 떼가 있었습니다. 한밤을 지내기 위해 농부의 옥수수밭에 내려앉은 그들은 마음껏 먹고 쉬었습니다. 다음 날,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할 때 한 마리 새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두고 떠나다니, 하루만 더 쉬었다 가야지.”
동료 새들도 아쉽기는 했지만, 갈 길이 바쁘다는 것을 알기에 주저하지 않고 남쪽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러나 그 한 마리 새는 “하루쯤이야 괜찮겠지” 하며 남았습니다. 그 하루가 이틀이 되고, 사흘이 되고, 결국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배부름에, 피곤함에, 안일한 마음에 발목이 잡혀 계속해서 떠나기를 미루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날씨는 점점 차가워졌습니다. 급기야 차가운 겨울바람이 몰아치자 새는 두려움에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오르려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많이 먹고 뚱뚱해진 몸은 날아오를 수 없었고, 결국 눈 속에 파묻혀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이 이야기를 자주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그저 편히 쉬려 한다면 밝은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이 말은 단순한 교훈을 넘어, 우리의 삶을 향한 깊은 경고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은 좀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지.” “조금만 더 즐기고 나서 바른 길을 가야지.” 그러나 내일로 미루는 습관은 우리를 점점 더 안일함에 묶어 두고, 결국 기회를 잃게 만듭니다. 오늘의 편안함에 매달리다 보면, 더 큰 내일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세월을 아끼라” (에베소서 5:16)고 말씀합니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결단이 곧 내일의 삶을 만듭니다.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는 사람이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철새와 같습니다.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내 앞에 놓인 옥수수, 즉 잠깐의 편안함과 달콤한 유혹에 머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 유혹에 머무는 순간, 우리의 날개는 점점 무거워지고, 다시 날아오를 힘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오늘이란 하루는 어제의 열매이자, 내일의 씨앗입니다. 오늘의 태만은 내일의 고통을 불러오지만, 오늘의 결단과 노력이 내일의 기쁨과 소망을 열어 줍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지 말고, 성실히 행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혹시 당신은 지금 무언가를 “내일부터”라고 미루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 회복해야 할 관계, 시작해야 할 변화, 내려야 할 결단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오늘을 붙잡으십시오. 오늘을 성실히 살아내십시오. 그것이 곧 내일을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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