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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왕이 없을 때,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6.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더라." (사사기 19:1-상반절)

성경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사사기 19장에 나옵니다. 이 장면을 처음 읽는 사람은 아마 놀라서 몇 번이고 다시 읽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한 사람이 아내를 내어주고, 결국 그 시신을 열두 토막 내어 보낼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우리 시대에 비춰보면, 사실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우리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기 19장은 한 레위인과 그의 첩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첩은 남편을 떠나 친정으로 갑니다. 이유는 명확히 나오지 않지만, 어쩌면 지금 시대의 이혼처럼, 서로에게서 상처받고 실망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남편인 레위인은 그녀를 다시 데리러 갑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한 도시에서 하룻밤 머물게 됩니다. 문제는 그 도시의 사람들이 그 레위인을 노리며, 소돔처럼 끔찍한 요구를 합니다. 결국 레위인은 자기 첩을 그들에게 내어줍니다. 그녀는 밤새 고통당하고, 새벽에 문 앞에서 쓰러져 죽습니다.

그 다음 장면은 더 충격적입니다. 그 레위인은 그녀의 시신을 열두 토막 내어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보냅니다. 하나님을 예배해야 할 제사장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것이 사사기 19장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장의 마지막 구절이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이 말은 이 이야기의 결론이자, 사사기 전체의 요약입니다. 왕이 없으면, 사람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이런 끔찍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산다’는 말은 겉보기엔 자유롭고 멋져 보입니다.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거야”, “누가 뭐라 해도 나 자신에게 솔직할 거야.” 요즘 시대가 딱 그렇습니다. 권위는 싫고, 기준은 거추장스럽고, “진리는 없다. 각자의 진리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정말 그런 세상이 자유롭고 좋은 세상일까요?

사사기 19장을 보면, 인간이 왕이 될 때 그 끝은 타락과 폭력, 그리고 생명의 경시로 이어집니다. 하나님의 기준이 사라지고, 인간의 기준만 남을 때, 그 기준은 점점 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내가 편하면 되고, 내가 만족하면 되고,그 과정에서 누가 다쳐도, 심지어 죽어도 괜찮다고 여깁니다. 오늘날의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전부인 세상, 외모가 전부인 세상, 성공이 정의가 되는 세상에서 약자는 짓밟히고, 진리는 조롱당하며, 심지어 사람의 생명도 가볍게 여겨집니다.

사사기의 이야기는 어두운 밤처럼 보이지만, 그 어둠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보입니다. 그것은 “
그래서 예수가 필요하다”는 진리입니다. 인간이 만든 왕, 인간이 기준이 되는 세상은 결국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주인 되는 삶을 꿈꾸지만, 결국 우리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주인일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짜 왕을 보내셨습니다. 그 왕은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나올 것이라”(미가 5:2)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 사사기 19장에서 비극이 시작된 바로 그 도시에서, 하나님은 새로운 왕, 참된 왕, 우리를 위한 왕을 보내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처럼 인간의 몸으로 오셨지만, 우리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사셨습니다. 자기 의를 주장하지 않으시고, 자기 뜻을 내려놓으시고, 죄 없는 분이 죄인의 자리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분은 다른 사람을 대신 내어준 레위인과는 다르게, 자기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

진짜 ‘
산 자’를 따를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따르는 길뿐입니다. 세상의 왕은 죽음을 요구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이 죽음으로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세상의 정의는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지만, 예수님은 자기 희생으로 우리를 의롭게 하셨습니다. 진짜 산 자란, 자신의 죄에 죽고 예수 안에서 다시 살아난 자입니다. 예수님의 길을 따르며,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렇게 부르십니다. “산 자여, 나를 따르라.

우리는 사사기 19장이라는 아주 어두운 장면을 통해 우리 인간의 참된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없이 살면 우리는 점점 마귀처럼 변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없는 세상은 반드시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한번 고백해야 합니다.
“예수여, 당신만이 나의 왕입니다.” “당신만이 나를 살릴 수 있고, 이 세상을 바르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내 삶에 진짜 왕이 누구인가요? 내가 따르고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지금 나의 결정과 선택은, 정말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는 삶의 열매인가요?예수가 왕 되시기를, 그리고 그 왕의 통치를 내 삶에, 가정에, 교회에 초대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분이 앞서 가십니다. 산 자여, 그분을 따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