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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하나님 없이 자기 소견대로 행하는 우리의 현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0.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사사기 17:6)

사사기 17장과 18장의 이야기는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가정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과 우리 시대의 신앙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입니다. ‘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나님이 왕이 되지 못하고, 우리가 스스로 왕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신앙의 추락과 죄악을 성경은 이 이야기 속에 담고 있습니다.

미가의 어머니가 잃어버린 은 1100냥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당시 은 1냥이 노동자 나흘치 임금이었으니, 1100냥이면 4,400일, 약 12년 넘게 일해야 모을 수 있는 큰 돈입니다. 이 큰 돈을 잃어버린 미가의 어머니는 그 돈을 훔친 자를 저주하며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그 도둑이 자신의 아들이었다고 하자 저주는 곧 ‘
내 아들이 여호와께 복 받기를 원하노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의 왜곡을 발견합니다. 이 어머니에게 ‘
여호와’는 자기 욕망이 이루어지도록 조종하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저주를 복으로 바꿔 달라’고 기도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모습입니다. 미가의 집에 만들어진 신당과 은장색, 에봇과 드라빔은 진정한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가 아닌 ‘’을 사고파는 거래소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떤가요? 혹시 ‘
하나님, 저를 축복해 주세요’라는 기도가 ‘하나님, 저에게 복 주셔야 해요’라는 거래의 말로 변질되지는 않았나요? 하나님은 우리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우상이나 도구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신앙의 본질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합니다.

미가의 어머니가 만든 드라빔은 ‘
가정 수호신’이라 불리며, 성경에서 엄히 금지된 우상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 신앙입니다. 성경은 드라빔을 통해 점술과 복술, 거짓된 위로와 헛된 신앙을 경고합니다.

우리 삶에도 ‘
드라빔’ 같은 우상이 있지 않습니까? ‘내 능력’, ‘내 재력’, ‘내 인간관계’, ‘내 건강’, ‘내 노력’이 그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보다 나를 중심에 두고 ‘내가 잘되면 하나님도 기뻐하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성경은 단호히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분이시라는 것을 말입니다.

미가의 집에 머문 레위인은 모세의 후손으로, 진정한 하나님의 성전과 제사장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그는 거처를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야 했습니다. 본래 레위인들은 각 지파의 여러 성읍에 흩어져 살도록 되어 있었으나, 당시 이스라엘은 율법을 지키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며 제멋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이 레위인의 떠돌이 신세는 바로 진정한 신앙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방황하는 우리 모습과 닮았습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진리와 순종을 떠나 자기 편리대로 신앙을 조작하지는 않았나요? 사사기의 이 장면은 우리에게 진정한 신앙의 뿌리를 찾고,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세우라고 촉구합니다.

단 지파는 기업을 아직 받지 못한 불만과 욕망으로 미가의 조작된 신앙을 받아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이 왕이 아니라 ‘
자기 소견대로’ 살며, 거짓 신당과 거짓 제사장을 통해 자기들의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이 모습은 하나님 없는 인간 역사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우리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왕이 아니라 자기 욕망이 왕인 곳에서 하나님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우상 숭배가 일어나고, 진리가 왜곡됩니다. 이 땅의 문제는 바로 하나님이 왕 되지 못하고, 인간이 자기 자신을 왕으로 삼으려 하는 데 있습니다.

사사기 17장부터 21장까지 반복되는 이 구절은 무서운 진실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지 않으면, 인간은 각자 자기 멋대로 살게 되고, 그 결과는 혼란과 죄악, 파멸뿐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과 교회, 사회도 이 경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 뜻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얼마나 많은 죄와 고통을 낳는지 묵상하며 우리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왕 되신 하나님을 모시고, 그분의 통치에 순종하는 삶만이 회복과 구원의 길입니다.

하지만 사사기의 결말은 절망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혜로 역사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의 증거입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그들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과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아무런 공로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어린양의 피로 구원받은 존재입니다. 이 진리를 깊이 붙잡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자기 노력이나 욕망에 매이지 않고, 온전한 은혜 안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나의 미가와 레위인은 누구인가? 이 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미가’와 ‘미가의 어머니’, ‘레위인’, ‘단 지파’ 같은 인물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신앙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우리는 미가처럼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 식대로 하나님을 조작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레위인처럼 진리의 길을 찾아 방황하는 신앙인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 마음 속에 ‘단 지파’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말씀 앞에서 다시 한번 고백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의 왕이 되어 주시기를, 우리의 욕망과 계산이 아닌 하나님의 뜻 안에서 순종하며 살기를, 우리를 위한 가짜 신당을 무너뜨리고 참된 하나님만을 예배하는 성전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합시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이 무서운 현실 앞에서 우리는 진정한 왕이신 하나님을 모시고 그분의 통치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 때에만 우리 삶에 평안과 진리가 회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