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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왜곡된 혼인 관계와 심판이 담고 있는 것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9.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체가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창세기 6:3)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의 구속 이야기를 증언합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이어지는 그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과 혼인 언약을 맺으시고 마침내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완성하신다는 것입니다. 창조와 언약, 심판과 회복, 성막과 성전, 그리고 교회와 신부의 모습은 모두 그 한 줄기의 이야기 속에서 서로 다른 그림으로 주어집니다.

창세기 6장은 인간이 하나님의 언약을 왜곡하여 스스로 네피림과 용사와 유명한 자가 되려 할 때, 그 끝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그 마음의 계획이 항상 악할 뿐일 때, 하나님은 땅 위에 사람을 지으셨음을 한탄하시며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그러나 동시에
“노아는 주께 은혜를 입었더라”(6:8)라는 구절 속에,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새 창조와 구속의 길이 열려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에스겔 16장은 벌거벗은 신부를 자신의 옷자락으로 덮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신부는 씻기고 기름부음을 받고, 금은으로 장식하며, 세마포 옷을 입습니다. 이 모습은 요한계시록 19장에서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교회의 세마포 옷과 이어집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신부의 옷차림이 출애굽기 28~29장에서 묘사되는 제사장의 의복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제사장은 성막의 재질과 패턴으로 지어진 옷을 입습니다. 즉, 제사장의 옷은 성막의 축소판이며, 하나님의 영광의 처소를 몸에 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막은 하나님의 영광을 덮고 감추지만, 제사장의 옷은 오히려 그 영광을 밖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제사장의 옷과 신부의 옷이 동일하다는 사실은 곧 성도가 하나님의 영광을 입고, 그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성도가 신부의 옷, 곧 영광의 세마포를 입는다는 것은 단순히 장식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누리시는 선하심과 거룩함과 존귀와 기쁨을 우리에게 함께 나누어 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성도가 하나님의 영광을 입을 때, 그 삶 속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고, 성령의 열매가 맺히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은 단순히 입술로 찬양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그분의 성품이 드러나는 것을 뜻합니다. 그 순간 성도는 가장 행복한 자리에 서게 되며,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한 몸이 되셨음을 증명하게 됩니다. 이것이 혼인 언약의 비밀입니다.

출애굽기 28장은 제사장의 옷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처소와 함께 거함. 제사장이 성막을 입고 있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 한 처소에 거한다는 상징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도는 세마포 옷을 입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거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영화롭고 아름답게 됨. 제사장의 옷은 영화롭고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하나님은 신부된 성도들을 영광스럽고 아름답게 하십니다. 죄로 말미암아 더럽혀진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으로 재창조된 아름다움입니다.

셋째, 거룩하게 구별됨. 제사장은 옷을 입음으로 세상과 구별되어 지성소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도 역시 신부의 세마포를 입고 하나님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자격을 얻습니다.

넷째, 성령의 기름부음. 제사장의 옷 위에 기름이 부어지듯, 성도에게는 성령이 부어져 하나님과 한 영으로 연합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성도에게 주어진 신부의 특권이자 은혜입니다.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신부인 교회의 모형으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며, 그들에게 만물을 다스릴 권세를 주시고, 선악과와 생명나무를 통해 순종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만일 순종했다면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안에 머물며 하나님과 영원히 동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순종으로 인해 인간은 네피림이 되고, 스스로 이름을 내며, 하나님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영광은 떠나고 인간은 혼돈과 흑암 속에 죽음의 상태로 전락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불순종과 심판의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교훈을 주십니다. 역사를 살아가며 우리는 경험을 통해, 또 성경을 통해 깨닫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만이 참된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인간의 처소가 되어 주시고, 인간이 하나님의 처소가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곧 성도가 하나님의 성소가 되고, 하나님은 성도와 함께 거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하나님 나라의 완성입니다.

창세기 6장에서 드러난 인간의 왜곡된 혼인과 불순종은 결국 심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은혜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이 은혜의 목적지는 분명합니다. 어린양의 신부로 단장한 교회, 하나님의 영광을 입은 성도,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영원히 거하는 삶입니다.

성경 전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신부 삼으셔서, 그분의 영광을 함께 나누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써 그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그 길만이 진정한 행복의 길이며, 하나님 나라의 길입니다.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의 아내가 자신을 준비하였으므로 그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입도록 허락하셨으니 이 세마포 옷은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요한계시록 1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