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복음

요한복음 5장으로 본 기독교 인식론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21.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한복음 5:39)

인간은 누구나 진리를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안다고 해서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우리에게, 인간의 이성이나 경험, 전통만으로는 하나님의 진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고 증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참되게 하나님을 알 수 있을까요?

요한복음 5장에서 예수님은 유대인들과 논쟁하시며, 자신이 누구신지를 알 수 있는 세 가지 증거를 제시하십니다. 이는 곧 기독교 인식론의 기초를 보여 줍니다.

첫 번째, 사람의 증언에 근거하지 않는다.(요 5:33~35) 유대인들은 세례 요한을 잠시 동안 인정했습니다. 그는 등불처럼 비쳤으나, 잠깐 즐거움으로 소비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증언에 기대지 않으십니다. 인간의 평판이나 다수의 동의로 진리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진리는 여전히 진리입니다. 기독교의 인식은 다수결이나 사회적 합의에서 오지 않고,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서 시작됩니다.

두 번째, 하나님의 역사와 예수님의 사역(요 5:36~38) 예수님의 사역 자체가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합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고, 죄인을 용서하시는 그분의 권세는 곧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온 증거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아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이 그 속에 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38절).
여기서 드러나는 인식론적 진실은 이렇습니다. 인간의 눈과 귀는 열려 있어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하나님의 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즉, 올바른 인식은 단순히 감각적 경험에서 오지 않고, 말씀을 믿는 믿음에서 옵니다.

세 번째, 성경의 증언(요 5:39~47) 유대인들은 성경을 연구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중심이신 예수께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성경이 곧 그리스도께 대하여 증거하고 있는데, 본질은 놓친 채 문자만 붙잡은 것입니다.
오늘날도 비슷한 일이 일어납니다. 성경을 연구하고, 교리를 공부하면서도,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면 참된 인식에 이르지 못합니다. 기독교 인식론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성경은 지식의 보고(寶庫)가 아니라,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길잡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 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가?(요 5:41~44) 예수님은 “나는 사람에게 영광을 취하지 아니하노라”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유대인들은 서로의 인정과 영광을 구했습니다. 진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사람의 영광을 구하는 마음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 자기 영광을 사랑합니다. 그러므로 참된 인식은 단순한 지적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방향성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께 마음을 향한 자만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리스도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모세가 증언한다(요 5:45~47)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모세를 언급하십니다. 율법을 주신 모세조차도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모세를 믿는다면 예수를 믿었을 것입니다. 즉, 참된 인식은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성경은 흩어진 지식들의 모음이 아니라, 구속사라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이어지며, 그 중심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요한복음 5장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적 증거에 기대지 않는다. 진리는 다수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이 증거한다. 눈앞의 사건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일을 볼 때 인식이 열린다. 성경이 증거한다.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자만이 영생을 얻습니다. 사람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이다. 올바른 인식은 마음의 방향이 어디에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모세도 그리스도를 증거한다. 성경 전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해됩니다. 결국, 기독교 인식론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참되게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