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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가 해야 할 선한 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4.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한복음 5:24)

예수님께서 베데스다 못가에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사건은 단순한 치유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는 선언이자, 구원 사역의 본질을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이 말씀은 예수님이 안식일에도 아버지의 일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뿐 아니라,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임을 보여줍니다.

38년 된 병자는 스스로 일어날 힘이 없었고, 구원을 요청할 눈도 귀도 없었습니다. 그저 ‘
연못에 들어갈 사람’을 찾았을 뿐, 눈앞에 계신 구원자에게 “저를 살려 주십시오”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담 이후 모든 죄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잊었을 뿐 아니라, 거부하고, 대신 우리의 힘을 보태 구원을 완성하려는 교만을 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런 자에게 먼저 다가가 그를 일으키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행한다고 말씀하십니다(요 5:19). 이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완전한 뜻과 사역을 공유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고대의 가업 전승처럼, 아버지가 아들에게 기술과 비밀을 전수하듯, 하나님의 구원 계획과 능력이 아들에게 온전히 전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관계는 은밀하고도 배타적인,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그 ‘
아버지의 일’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는 죽은 자를 살리시는 일(구원)이고, 둘째는 심판하시는 일(정의)입니다. 이 두 가지가 바로 ‘더 큰 일’입니다.(요 5:20~22) 베데스다에서의 치유는 이 ‘더 큰 일’을 예고하는 표징이었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 일은 완성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이 ‘
더 큰 일’을 성도들도 하게 된다고 하신다는 점입니다.(요 14:12) 예수님을 믿는 자는 그분이 사셨던 구원과 심판의 삶에 동참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구원 얻을 자들에게는 생명에 이르는 향기, 멸망할 자들에게는 심판의 향기가 됩니다.(고후 2:15~16) 즉, 성도의 삶은 세상 가운데서 구원과 심판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성도가 하는 일은 단 하나, 하나님과 그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선행, 헌금, 봉사, 선교는 모두 이 믿음의 열매이지,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구원과 성화와 영화까지 전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자주 사용하신 “
아멘 아멘”(진실로 진실로)은, 그분의 말씀과 사역이 하나님의 일하심에 근거한 확정된 진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아멘은 우리의 삶 속에서도 성령의 역사로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일에 아멘하셨듯, 우리의 믿음과 순종 역시 하나님의 주도하심 속에서 아멘으로 완성됩니다.

그러므로 성도가 해야 할 선한 일은 단순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여 그분의 일하심에 ‘
아멘’으로 응답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 삶을 통해 하나님은 구원과 심판을 드러내시고, 우리가 그분의 ‘더 큰 일’에 참여하게 하십니다.